신한은행 상생금융 일환 적금 출시
금융사 상생금융 강화방안 연장선
16일 금융지주 회장, 당국 모여 추가 논의
"금융·비금융 부분서 역할 강화해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이자장사를 둘러싸고 은행권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은행권이 각종 상생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13일 최대 연 9%까지 제공하는 ‘패밀리 상생 적금’을 출시하며 ‘상생금융’을 내세우기도 했다.
오는 16일에는 금융당국 수장과 5대 금융그룹 회장이 만나 추가 상생금융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횡재세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금융사들은 상생 방안을 통해 적극성을 보여야 하는 상황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전날 저출산·인구 고령화 등 인구문제 극복을 지원하기 위한 패밀리 상생 적금을 출시했다.
이 적금은 기본금리 연 3%에 우대금리 최고 연 6%포인트(p)를 적용한다. 우대금리는 가입 기간 중 결혼·임신·출산·2자녀 이상 가구 또는 기초연금 수급자, 부모급여, 아동수당, 기초연금을 신한은행 본인 계좌로 6개월 이상 수령하는 등의 경우에 지급한다. 우대금리가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경우에 적용되기 때문에 상생금융의 역할을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 6월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상생금융 아이디어 공모전에 제출된 170여 건의 제안 중 선정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개발된 상품"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상품 출시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금융권에 대한 이자장사 지적에 따라 금융지주사들이 내놓고 있는 상생금융 강화 방안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말부터 은행들의 ‘이자 장사’를 다시금 문제 삼자 금융지주사들은 추가 상생금융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금융권의 움직임에도 금융당국이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오는 16일 열리는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 등 5대 금융지주 회장과 금융당국과의 간담회에서 추가 상생금융 방안에 대한 논의가 나올 것이란 예상이다. 앞서 은행들은 간담회를 앞두고 상생금융 방안을 금융당국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5대 금융 회장은 지난 13일 김광수 은행연합회장과 비공개 간담회 형식으로 만나 상생 금융 아이디어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지원 규모 등을 사전에 논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기자 해당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금융사들의 상생금융 지원책은 주로 소상공인·중소기업·금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직접적인 금융지원과 함께 비금융 부분에서도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특히 정치권에서 횡재세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금융지주사들의 상생금융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은행 등 금융사가 이자수익을 많이 내면 초과이익의 40%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부담금을 징수하는 횡재세법을 이날 발의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이자 감면을 지원하는 등 금융적인 부분도 추진하고 있지만, 더 나아가 비금융 지원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본다"며 "은행산업이 호항인 만큼 소상공인의 경영 컨설팅, 취업준비생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 곳곳에서 금융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