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장, 보험사 CEO에 "경제 어려울때 보험사도 서민 짐 나눠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1.16 11:58

보험개발원 주최 보험사 CEO 세미나 축사



이복현, 은행 이어 보험사도 상생금융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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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권에 이어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난 자리에서 상생금융에 동참하라고 당부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보험사 CEO 세미나’에서 축사를 통해 "보험은 신뢰와 상부상조 정신에 근간을 두고 있기 때문에 장기고객이자 계약 상대방이 되는 국민들과의 발전적 관계 형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고금리, 고물가 상황에서 가중되고 있는 서민들의 어려움에 대한 보험업권의 관심과 배려도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국민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 보험사들이 서민들의 짐을 나눠지게 된다면 보험산업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더욱 두터워지고 지속가능한 성장기반도 공고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금감원이 대형 손해보험사들과 자동차 보험료를 추가로 인하하기로 하고, 인하 폭을 논의 중인 가운데 은행에 이어 보험사들도 상생금융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원장은 보험사 CEO에 위험에 대한 철저한 대비, 혁신을 위한 노력 등도 당부했다. 이 원장은 "기존에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던 장기채권에 주로 투자했던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고객과 장기계약을 책임지는 보험사들은 현 상황에서 큰 위협으로 느껴지지 않는 위험요인까지도 철저히 대비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그는 "보험사들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모든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보험사의 성공 조건은 영업조직의 크기가 아닌 혁신을 통해 좋은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될 것"이라며 "이에 실패한다면 한 순간에 도태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보험개발원이 주최한 이날 세미나에는 생보사, 손보사 CEO 40여명과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화재보험협회장, 보험개발원장, 보험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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