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약 경쟁률 3분의 1 토막 났는데…양극화 현상은 ‘심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1.16 15:14

지난달 서울 1순위 청약 경쟁률 24.8대 1…전월 대비 3분의 1 수준



올해 강남권 첫 분양 아파트 흥행 성공한 반면 일부 지역은 선착순 분양



전문가 "향후 강남권과 타 지역 분양시장 양극화 심화될 수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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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이 급감한 가운데 지역 간 양극화 또한 심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 서울 분양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한 대단지 아파트 전경.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최근 부동산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서울 아파트 청약시장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양극화 현상 또한 심화되고 있다.

16일 부동산 프롭테크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24.8대 1로 집계돼 전월(77.0대 1) 대비 3분의 1로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 4월 서울 청약 경쟁룰(2.4대 1)을 제외하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이다.

서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지난 5월(82.2대 1) 급등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6월 122.3대 1로 집계되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점차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달 급락한 것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최저 당첨 가점 또한 지난 51.6점으로 전월(62.6점)에 비해 10점 이상 떨어졌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은 고분양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민간아파트분양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서울 아파트 3.3㎡(평)당 분양가는 약 2921만원이었던데 반해 지난 8월 평당 분양가는 약 3180만원으로 약 14개월 만에 12.73% 가량 상승했다.

이러한 상황에 서울 내 청약 단지 중 나타나는 양극화 현상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일례로 지난 9월 분양한 서울 동작구 상도동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는 1순위 청약에서 401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5626건의 청약 통장이 몰려 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당첨자 중 상당수가 계약을 포기해 현재까지 수백 가구에 대해 선착순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상도동은 강남권만큼은 아니지만 서울 내에서 입지적으로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번 결과는 다소 충격적이다.

반면 올해 들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처음 나오는 청약으로 관심을 받았던 송파구 문정동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은 지난 14일 실시한 1순위 해당지역 청약에서 16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2만5783건이 접수돼 평균 15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다.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의 흥행 뒤에는 강남3구라는 입지와 주변 시세보다 2~3억 저렴했던 분양가의 매리트도 분명 있지만 ‘옥석가리기’ 현상 심화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서울 타 지역 아파트 분양가가 치솟다보니 돈을 더 지불하더라도 가격 상승 여력이 높은 강남권 아파트에 들어가는 것이 더욱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수요자들 사이에 퍼졌다는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강남 선호 분위기로 인해 서울 청약시장 내 양극화 현상은 시간이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뒤따르고 있다.

내년 강남권에는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서초구 방배동 ‘아크로리츠카운티’·반포동 ‘래미안원펜타스’·송파구 신천동 ‘잠실래미안아이파크’·방배동 ‘래미안원페를라’·도곡동 ‘래미안레벤투스’ 등의 공급이 예정돼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강남권과 타 지역 분양시장 간의 양극화는 갈수록 심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시사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입지여건이 양호하고 분양가가 저렴한 단지 위주로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고, 그렇지 않은 지역들은 냉각될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에 향후 강남권과 타 지역 양극화는 심회될 수밖에 없다"며 "내년 강남권에 풀리는 신규 물량 또한 양극화 심화에 크게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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