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해당 종목 리서치 커버리지 제외
해당 소액주주, 애널리스트 고발하는 등 잡음
"증권사, 문제종목 외면하면 피해는 개미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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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치에프알 CI |
[에너지경제신문 강현창 기자] 하나증권 리서치센터가 에치에프알에 대한 커버리지를 중단했다. 코스닥 상장법인 에치에프알은 네트워크 솔루션 제공업체로 최근 활발한 소액주주 운동이 펼쳐지며 눈길을 끄는 곳 중 하나다.
16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지난 14일 조사분석자료 고시를 통해 에치에프알에 대한 조사분석자료 공표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더이상 에치에프알에 대한 리포트를 내놓지 않는다는 얘기다. 중단 이유는 ‘실적부진으로 인한 고평가’라고 설명했다.
투자자 입장에서 에치에프알에 대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보고서를 보려면 하나증권이 유일한 선택이었다.
지난 1년 동안 에치에프알에 대한 종목 보고서는 총 6개 나왔으며 그중 5개가 하나증권이 냈다. 다른 하나는 지난 2월 유진투자증권이 에치에프알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해 해설한 보고서가 유일하다. 신한투자증권이나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도 지난해까지는 에치에프알에 대한 보고서를 냈지만 올해는 손을 대지 않았다.
하나증권도 하반기 들어서는 에치에프알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지 않았다. 가장 마지막은 지난 6월 21일 김홍식 연구원이 작성한 ‘실적 부진 이어질 것, 주식 모으기 운동 주가 영향 미미’라는 제목의 보고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해당 보고서와 관련돼 소액주주가 애널리스트를 고발하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커버리지의 필요성을 못 느꼈을 거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6월 해당 보고서가 시장에 공개된 뒤 한 법률사무소는 하나증권과 해당 보고서를 김 연구원, 고 모 연구보조원에 대해 시세조종 행위가 의심된다며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고발한 일이 있었다.
해당 법률사무소는 하나증권이 보고서를 통해 수차례 목표주가를 변경하다가 당시 주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목표주가를 낸 것을 문제삼았다.
당시 리포트는 2분기 실적에 대해 부진을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5만원에서 3만원으로 낮췄다. 김 연구원은 그보다 앞서 1월에는 목표주가를 8만원으로 제시한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실제 에치에프알의 주가는 연초 3만5000원선을 고점으로 꾸준히 떨어지는 중이다. 지난달 1만7000원선도 찍었다가 최근 소폭 반등하며 1만9000원대에서 횡보 중이다.
김 연구원은 당시 보고서를 통해 소액주주 운동의 실효성도 지적했다. 에치에프알은 이익 변동성이 커 배당 성향 조정으로 안정적 배당을 기대하기 어렵고 자사주 매입·소각 외에는 주주환원이 어렵다는 게 이유였다. 회사가 소액주주의 권리를 침해한 일도 없다고도 설명했다.
실제 에치에프알이 지난 9월 발표한 주주환원정책에서도 배당확대 내용은 담겼지만 자사주 매입·소각은 빠졌다.
배당 확대도 김 연구원의 설명 대로 불투명하다. 에치에프알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6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지만 올해는 3분기까지 55억원을 순익으로 거두는데 그쳤다. 그 결과 1년 만에 주당이익은 4883원에서 417원으로 떨어졌다. 배당 재원이 크게 줄어든 셈이다.
한편 해당 소액주주 측 법률사무소의 고발은 조사 단계에서 무혐의로 종결됐다.
증권가에서는 커버리지 제외가 많아진다면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해당 종목에 투자한 투자자들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종목 분석에 소신을 밝힌 애널리스트들이 수난을 겪는 일이 많다"며 "정작 이들의 분석이 없다면 해당 종목에 기관 투자자가 들어가기도 어려워 수급 측면에서 일반 투자자에게 좋은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