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까지 5개월… 정치 테마주가 꿈틀댄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1.19 11:58

한동훈 출마설에 관련주 급등·손바뀜

금투업계 "실적 무관 인맥주 투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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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본회의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오는 2024년 4월 10일에 열리는 총선이 5개월도 채 남지 않으면서 거물급 인사들의 정치 행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진은정 변호사가 지난 15일 봉사활동에 참여한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관련 테마주들도 주목받는 모습이다. 이를 필두로 총선시즌이 본격화 되면서 정치인 테마주들의 급등락이 예상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융 스마트 플랫폼 업체 핑거는 전 거래일 대비 26.29% 오른 1만24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의 사외이사이자 법무법인 린에서 변호사를 맡고 있는 김철수씨가 한 장관의 서울대학교 법학대학 2년 선배며 사법연수원은 27기로 동기다. 또 2018년 9월부터 2019년 1월까지 김앤장에 근무한 이력으로 현재 김앤장에 근무중인 한 장관의 부인인 진 변호사와의 인연 또한 부각됐다.

또 이날 디티앤씨알오는 22.43%가 급등했다. 이성규 사외이사가 73년생으로 한 장관과 동갑이며 서울대 법대, 컬럼비아 로스쿨 동문으로 알려져 관련주로 편입됐다. 또 이날 15.71%가 오른 썸에이지는 정경석 전 사외이사가 73년 1월생으로 한 장관과 같은 서울대 법대 출신이며 나이차이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관련주로 부각됐다. 하지만 올해 3월 임기 만료로 사외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상태다.

아울러 한국수출포장(9.43%)은 최대주주인 허정훈 대표가 한동훈 법무부장관과 73년생 동갑내기며 현대고 동창으로 알려지면서 관련주로 묶였고, 태평양물산(7.55%)은 임석원 대표이사가 한 장관의 현대고 1년 후배, 부인인 진은정씨와는 동기동창으로 알려져 편입됐다.

반대로 같은 한동훈 테마주 중에서도 손바뀜이 빠르게 이뤄지는 모습이다. 비아이매트릭스는 사외이사인 김지연씨가 한동훈 장관과 같은 시기에 서울지검에서 차장검사로 근무했다는 소식에 지난 15일 12.83%가 급등한 뒤 16일도 1.26%가 올랐으나 17일에는 9.22%가 빠졌다. 또 노을도 15일과 16일 5.85%, 0.23%가 올랐으나 17일에는 4.42%가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회사의 사외이사가 서울대 법대 동문, 콜롬비아 대학 동문으로 관련주로 편입됐다.

총선을 앞두고 각종 정치인 관련 이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테마주들도 널뛰기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일례로 지난 9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표적으로 헌정사상 처음으로 당대표 체포 동의안이 가결되면서 이재명 테마가 급락한 반면, 이낙연 테마와 김동연 테마가 상승한 바 있다.

지난해 2월 자본시장연구원이 내놓은 ‘20대 대통령 선거 정치테마주 현상에 대한 소고 보고서’를 보면 대선 전 주가가 급등했던 정치인 테마주의 주가급락 가능성을 언급하기고 투자자들의 주의를 요구하기도 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대 대선 국면에서는 공매도 거래가 규제되면서 과거 정치테마주처럼 선거일에 임박해서 주가가 하락했던 패턴이 약화될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향후 주가 하락폭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기에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공매도 거래가 정지돼 있어 주가하락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의 시장참여가 차단된 만큼, 정치테마주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해소되지 못하고 누적되면서 더 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식 시장이 변동성 흐름을 나타내면서 투자자들이 종목 선정에 어려움을 겪자 일부는 주가가 급등하는 테마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실적과 무관한 인맥으로 만들어진 테마는 급등 후 급락으로 이어지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paperkiller@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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