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미분양 한파 거센데 춘천은 잘나가네…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1.20 13:01

금호어울림 더퍼스트·레이크시티 아이파크·더샵 소양스타리버 등 잇단 흥행 성공



공급부족으로 신축 수요 높고 전매 가능해 시세차익 기대



춘천 분양시장 훈풍…쌍용 더 플래티넘 스카이 흥행도 ‘청신호’

2023071001000506200024941

▲지방의 미분양 한파가 거세지만 강원도 춘천은 굳건한 모습이다. 사진은 춘천 레이크시티 아이파크 모형도. 사진=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지방의 미분양 한파가 거세지만 강원도 춘천은 굳건한 모습이다. 부동산 업계에선 공급 부족으로 신축 수요가 높고 전매제한 완화 등으로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점 등을 흥행 요인으로 분석한다.

20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춘천 금호어울림 더퍼스트는 지난 14일 실시한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321가구 모집에 총 5924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18.45대 1로 모든 타입이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춘천 금호어울림 더퍼스트는 강원도 춘천시 동면 만천리 일원에 지하 2층~지상 29층 8개 동, 전용면적 59·84·116㎡ 총 543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아파트다. 전용 84㎡ 분양가가 최고가 기준 5억1199만원으로, 주변 신축 동일 평형 시세보다 높게 책정돼 흥행까지는 미지수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무난히 흥행에 성공했다.

고분양가에도 청약 흥행에 성공한 춘천 아파트는 2곳이 더 있다. 지난 7월 청약 접수를 받은 ‘춘천 레이크시티 아이파크’는 477가구 모집에 1만3237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27.75대1을 기록했다. 지난달 청약 접수를 받은 ‘더샵 소양스타리버’도 468가구 모집에 1만4715건의 청약이 몰려 평균 31.44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춘천 레이크시티 아이파크의 3.3㎡(평)당 분양가는 1540만원이다. 발코니 확장비 등을 추가하면 1600만원대까지 늘어 고분양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춘천 더샵 소양스타리버의 경우 테라스확장과 중문설치 등이 포함됐으나 평당 분양가가 1620만원으로 고분양가에 대한 우려가 컸다.

춘천 분양 아파트들이 잇달아 흥행에 성공하면서 강원도 분양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최근까지 강원도 신규 분양 단지에 몰린 청약자 수는 총 5만2395명이다. 이 중 춘천시 청약자 수는 3만4262명으로 전체 청약자 수의 65%를 차지한다. 춘천시가 도내 최고 청약자 수를 기록한 건 2016년에 이어 7년 만이다.

미분양 물량도 적다. 강원도의 미분양 주택 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9월 말 기준 강원지역 미분양 주택은 3958가구다. 이 중 춘천의 미분양 물량은 139가구에 불과하다.

한동안 공급이 끊겼던 춘천 분양시장에 올해 하반기부터 물량이 나오면서 춘천 분양시장의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좋아졌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춘천은 2021년 하반기 이후 최근 2년간 대규모 단지 공급이 없었다.

아울러 올해 분양가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내 집을 빨리 마련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졌고 전매규제 완화 등도 한몫을 했다는 견해다.

강문식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춘천시 지회장은 "작년에 춘천 아파트 가격이 많이 내려갔는데 이제 회복이 되기 시작했고 건축 자재비, 인건비 상승 등으로 분양가가 계속 오르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내 집을 빨리 마련해야 한다는 인식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인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춘천은 강원도에서 교통이 좋은 편이고 전매규제 완화 등으로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투자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춘천 분양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다음 달 쌍용건설이 공급하는 ‘쌍용 더 플래티넘 스카이’도 흥행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 단지는 춘천에서 쌍용건설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단지로 지하 7층~지상 39층, 1개 동, 전용 84~140㎡ 총 228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쌍용 더 플래티넘 스카이의 청약 흥행과 관련해 "춘천 분양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며 "분양가가 5억원대에만 나온다면 흥행은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zoo1004@ekn.kr
이현주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