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식사동 두산·원일아파트 주민 "식사2지구에 편입해달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1.21 09:46
두산-원일빌라 주민들 20일 고양시청 앞에서 집회

▲두산-원일빌라 주민들 20일 고양시청 앞에서 집회. 사진제공=권용재 고양시의원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 기자] 고양시의회 278회 임시회가 시작된 첫날인 20일, 식사2지구 인근 두산-원일빌라 주민 60여명은 고양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고양시는 두산원일빌라 개발을 조건 없이 수용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권용재 고양시의원에 따르면, 2014년 7월18일 실시계획인가를 득한 고양식사2구역 도시개발사업은 두산-원일빌라 부지가 제외되면서 다소 이상한 모양으로 지정됐다고 한다.

고양식사2구역 도시개발사업은 이미 A1, A2 블록에 자이2차 802세대와 자이3차 1333세대가 입주를 마쳤고, 마지막 남은 A3 블록은 신안건설이 아파트 단지를 조성할 예정으로 아직 분양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총 98세대의 두산-원일빌라 주민은 고양식사2구역 도시개발사업의 마지막은 A3 부지로 편입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A3 부지를 소유한 신안건설은 A3 부지에 두산-원일빌라의 98세대를 포함하기 위한 조건에 있어 고양시와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원일빌라 주민은 현실적으로 부지면적이 3964㎡로 작고, 전용면적도 36㎡로 작고, 세대수도 98세대에 그쳐서 자체개발이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두산-원일빌라 주민 입장에서 재개발에 참여하기 위한 거의 유일한 방법인 A3 블록에 무조건적인 편입을 요구하고 있지만 고양시와 신안건설 간 시각차가 워낙 커서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현장에서 김영숙 두산-원일빌라 대책위원장은 "식사지구의 번듯한 도시 한복판에 슬럼가로 남아있는 두산-원일빌라는 천장에서 물이 새고 바닥에는 쥐와 바퀴벌레가 돌아다닌다"며 "주민과 간담회에서 ‘그래도 무너지지 않습니다’라고 발언한 이동환 고양시장의 현실인식을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고양식사2구역 도시개발사업지

▲고양식사2구역 도시개발사업지. 사진제공=권용재 고양시의원

한편 작년 고양시 행정감사에서 두산-원일빌라의 고양식사2구역 도시개발사업 편입 필요성을 주장해온 권용재 고양시의원은 "개발편입 논의에서 두산-원일빌라는 충분한 협상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지만, 고양시가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며 "도시 슬럼화 방지를 위해선 인허가권자인 고양시의 적극적인 문제해결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산-원일빌라는 빗물, 바퀴벌레, 쥐에 이어 하수구도 역류하기 시작하면서 점점 사람이 살기 힘든 열악한 시설로 전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98세대 중 30% 이상이 공실로 전락한 상황이다.

고양식사2구역 도시개발사업이 A3 블록만 남겨놓은 상황에서 10년 넘게 재개발 편입 여부를 두고 논란을 이어온 두산-원일빌라가 고양식사2구역 도시개발사업에 편입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kkjoo091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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