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의뢰 긴급 여론조사, 국민 절반 가량 독단적 예산 삭감에 '부정적'
"거대 야당의 독단적 결정", vs "재생에너지 등 다른 예산 늘려야" 대립
▲의뢰기관:에너지경제신문 / 조사기관:리얼미터 / 조사기간:2023년 11월 22일 / 표본수:전국 18세 이상 남녀 503명 / 조사방법:무선 및 유선 RDD / 응답률 : 2.4% /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서 ±4.4% |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원자력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을 두고 국민 절반 가량이 ‘잘못한 결정’이라고 응답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회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소형모듈원전(SMR) 연구개발(R&D) 등 산업통상자원부의 내년도 원자력발전 관련 예산 7건, 총 1900억원을 여당의 동의 없이 전액 삭감했다. 일방적으로 예산안을 처리한 것을 두고 정치권은 물론 학계, 시민단체에서도 비판이 이어지는 등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2일 하루간 조사해 23일 발표한 ‘원자력 발전 예산 삭감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의 예산안 처리에 대해 ‘잘못한 결정이다’라는 답변이 47.4%로 집계됐다. 반면 ‘잘한 결정이다’는 답변은 34.5%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8.1%였다.
지역별로는 강원도와 전라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잘못한 결정’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더 높았다. 강원과 광주/전라에서만 ‘잘한 결정’이라는 응답이 45.5%, 42.7%로 ‘잘못한 결정’이라는 응답 38.6%, 37,7%보다 많았다. 응답자 성별로 보면 남성과 여성 모두 ‘잘못한 결정’이라는 응답이 각각 50.3%, 44.6%로 ‘잘한 결정’의 36.3%, 32.7% 보다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잘못한 결정’이라는 응답이 더 많았다. 40대에서만 ‘잘한 결정’이라는 응답이 55.5%로 ‘잘못한 결정’ 29.9% 보다 높았다.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와 중도 모두 ‘잘못한 결정’이라는 응답이 각각 63.2%, 55.3%로 ‘잘한 결정’의 23.8%, 29.6%보다 더 많았다. 진보에서는 ‘잘한 결정’이라는 응답이 57.8%로 더 높았다.
원전 예산 삭감에 평가는 대통령 국정평가 성향에서도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대통령 국정 긍정 평가를 한 응답자들의 77.4%가 예산 삭감에 대해 ‘잘못한 결정’이라고 응답한 반면, 부정 평가를 한 응답자들은 55.3%가 ‘잘한 결정’이라고 응답했다.
▲의뢰기관:에너지경제신문 / 조사기관:리얼미터 / 조사기간:2023년 11월 22일 / 표본수:전국 18세 이상 남녀 503명 / 조사방법:무선 및 유선 RDD / 응답률 : 2.4% /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서 ±4.4% |
원전 예산 삭감을 ‘잘못한 결정’이라고 응답한 이유로는 △‘거대 야당의 독단적 처리로 강행한 것이어서’가 33.1%로 가장 많았다. △‘원자력 수출 및 에너지안보에 악영향이 우려되어서’는 31%로 집계됐다.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에너지원으로서 원자력이 중요해서’가 16.6% △‘발전량 감소로 전력 예비율 하락이 우려되어서’가 15%로 뒤를 이었다.
▲의뢰기관:에너지경제신문 / 조사기관:리얼미터 / 조사기간:2023년 11월 22일 / 표본수:전국 18세 이상 남녀 503명 / 조사방법:무선 및 유선 RDD / 응답률 : 2.4% /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서 ±4.4% |
원전 예산 삭감을 ‘잘한 결정’이라고 응답한 이유로는 △‘재생에너지 등 다른 정책 예산을 더 늘려야 해서’가 38.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원자력은 친환경에너지가 아니라고 생각해서’가 24.8% △‘방사능 노출 위험에 대한 우려 때문에’ 13.3% △‘삭감된 연구개발 예산의 검증이 불충분해서’ 9.3% △‘정부의 에너지정책에 대한 견제가 필요해서’가 7.5%로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2일 하루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3명을 상대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 포인트다. 리얼미터는 임의 전화걸기(RDD)로 무선(97%)·유선(3%) 표본을 추출해 자동응답 조사를 시행했다. 응답률은 2.4%다.
jj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