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생 비트코인 킹’ 어디로…비건이지만 ‘고등어 물물교환’ 신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1.24 08:06
FINTECH-CRYPTO/FTX

▲암호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였던 샘 뱅크먼-프리드.로이터/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암호화폐의 왕’처럼 군림했던 ‘92년생 채식주의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구치소에서 ‘고등어 절임’을 화폐로 사용하는 처지로 전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린 혐의로 유죄평결을 받은 암호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뉴욕 브루클린 메트로폴리탄구치소에서 법원의 형량 선고를 기다리는 뱅크먼-프리드의 근황을 전했다.

일단 구치소는 뱅크먼-프리드에게 채식주의자용 식사를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뱅크먼-프리드는 배심원단 평결을 앞둔 지난 8월 구치소가 채식주의자용 식사를 주지 않아 빵과 물로만 연명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했다.

그러나 뱅크먼-프리드는 채식주의자용 식사 제공 여부와는 상관없이 구치소 매점에서 판매하는 고등어 절임 팩을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식사용이 아니라, 고등어 절임이 구치소 수감자 사이 화폐 대용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뱅크먼-프리드는 유죄평결을 받기 전에도 동료 수감자에게 이발을 부탁한 뒤 고등어 절임으로 대가를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미국 수용시설에서 전통적으로 담배가 화폐 대용으로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국이 수감자들 흡연을 금지한 이후 매점에서 판매하는 고등어 절임이 새 거래 수단이 됐다고 설명했다.

빌 버로니 변호사는 뱅크먼-프리드가 향후 형량이 선고된 뒤 연방 교도소로 이감될 때 고등어 절임을 지참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유죄가 선고된 유명인들에게 수감생활을 조언하는 컨설턴트다.

버로니 변호사는 "교도소에서는 고등어 절임 화폐 시스템이 암호화폐보다 훨씬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뱅크먼-프리드는 구치소 교도관들에게 암호화폐 투자 조언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은 인터넷 뱅킹을 이용한 사기, 돈세탁 등 모두 7개 혐의에 대해 유죄평결이 내려진 뱅크먼-프리드에 내년 3월 형량을 선고할 예정이다.

그에게는 최대 100년 이상 징역형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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