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도서] 나는 그렇게 태어났대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1.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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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도서] 나는 그렇게 태어났대요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나는 그렇게 태어났대요’는 아이들을 위한 성교육 그림책이다. 동시에 아이의 성에 대한 궁금증을 어떻게 풀어줘야 할지 모르던 부모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아기가 어떻게 태어나는지 궁금해할 아이들과 성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지만 쉽게 언급하기 어려워하던 부모들을 위한 재밌으면서도 유익한 지침서다.

20년 경력의 베테랑 성교육 강사인 김항심 작가와 일상을 아름답게 그려내기로 유명한 원은희 화가의 역사적 만남으로 서정적이면서도 부드럽고 따뜻한 성교육 그림책이 완성됐다. 기존의 성교육 책은 부모가 주체가 돼 아이에게 가르치는 형태인 것이 대부분이지만 이 책은 아이가 주체여야 한다는 김항심 작가의 철학 아래 흥미로우면서도 교육적인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이를 바탕으로 원은희 화가의 순수한 그림이 접목돼 훌륭한 성교육 그림책이 탄생했다.

성별에 따른 고정관념을 배제한 서사와 그림은 읽는 이로 하여금 올바른 성관념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만든다.

이 책의 주인공은 행복한 산책 과정에서 생명을 인식하고, 생일 요정이 들려준 이야기를 풀어내며 명확하지만 순수하게 생명의 탄생에 관해 서술한다. 이러한 주인공의 발자취는 그 걸음걸음이 부드럽고 아름답게 그려지며 이를 쫓아 읽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잔잔하지만 에두르지 않는 표현으로 감동적이면서도 정확한 정보를 전달한다. 함께 읽는 아이와 부모에게 유익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의 주인공은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다. 어린 아이라는 점만 강조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이 성별에 따른 고정관념을 자기도 모르는 새에 습득하게 될 것을 경계했기 때문이다. 성별에 국한하지 않은 자유로운 표현으로 아이들에게 보다 열린 성 인지 감수성을 키울 수 있게 하려는 의도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생명을 인식하고, 탄생의 신비를 아름답지만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게 안배한 서사 구조는 이 책의 장점이다.


제목 : 나는 그렇게 태어났대요
저자 : 김항심, 그림 원은희
발행처 : 책구름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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