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글·퀄컴과 차세대 XR기기 개발…내년 언팩서 공개 가능성도
LG전자, XR부서 신설·메타와 MR기기 개발…계열사 시너지 기대감↑
▲메타 VR헤드셋 ‘퀘스트3’(위), 애플 MR헤드셋 ‘비전프로’ 이미지. |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메타(구 페이스북),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성능이 한 층 업그레이드 된 차세대 확장현실(XR) 기기를 선보이면서 관련 시장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LG 등이 글로벌 기업과 협업, 관련 기술 개발 등 XR 시장 주도권 경쟁에 분주하다.
◇ 고성능 기기보급 속도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타의 가상현실(VR)헤드셋 ‘퀘스트3’ 출시에 이어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도 내년 초 출시를 앞두고 있다. XR은 VR·증강현실(AR)·MR 기술을 아우르는 용어로 시공간 제약 없이 가상 공간에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기술을 말한다. XR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높은 성장 잠재력 덕분에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떠올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실감콘텐츠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XR 관련 시장 규모는 연평균 77% 성장해 오는 2025년에는 약 2417억달러(한화 315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다만 XR시장의 실질적인 활성화를 위해선 고성능의 기기보급과 킬러콘텐츠의 확보가 필수다.
고성능 기기 보급은 국내외 기업들이 적극 뛰어들면서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삼성전자는 그간 XR 기기 개발에 다방면으로 공을 들였다. 삼성디스플레이 내에 마이크로 디스플레이팀을 꾸렸으며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구글, 퀄컴과 차세대 XR 헤드셋을 공동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업계에선 삼성이 차세대 XR 헤드셋 ‘삼성 글라스’를 내년 중반 열리는 갤럭시 언팩행사에서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연말 조직개편에서 미래 사업 준비를 위해 본부 직속 XR 사업 담당을 신설했다. 현재 LG는 메타와 손잡고 혼합현실(MR) 기기를 개발 중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에너지솔루션 등이 부품을 공급하고 LG전자가 기기를 양산하는 형태의 계열사 간 시너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 킬러 콘텐츠 공급 필수
XR 기기의 높은 가격은 시장 활성화를 방해하는 요소 중 하나다.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고성능 기기에서 즐길 수 있는 풍부한 콘텐츠가 뒷받침 돼야 XR 생태계 확장과 관련 시장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이에 현재 XR 시장 선두를 달리는 메타는 지난 10월 신규 XR 기기‘메타퀘스트3’를 출시하고 연내100개 이상의 게임 출시를 예고했다. 국내에선 XR 기반 메타버스 테크기업 스코넥엔터테인먼트(스코넥)가 메타와 협업으로 온라인 네트워크 대전이 가능한 가상현실(VR) 1인칭 슈팅 게임(FPS) ‘스트라이크 러시’를 공동개발 중이다. ‘비전 프로’로 대응에 나선 애플은 디즈니 플러스 스트리밍 콘텐츠를 확보하는 등 관련 XR 콘텐츠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XR업계 한 관계자는 "퀘스트3의 그래픽 성능이 크게 향상돼 몰입감을 높인 것이 고무적이며, 이에 따라 시장에서 바라는 가상환경 구현에 더 다가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애플과 삼성, LG 등이 XR 시장에 본격 진출함에 따라 관련 기술 발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XR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sojin@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