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부산국제영화제’와 ‘이게’ 달랐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1.27 10:44

곽동현 레오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상무 "지스타, B2B·인디게임 전시 더 키워야"

지스타23

▲지스타 2023.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부산국제영화제의 ‘꽃’이 배우와 감독이라면, ‘지스타(G-STAR)’는 이용자들이 중심이 된 잔치더군요. 게임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제작자 출신의 콘텐츠 분야 투자심사역 곽동현(55) 레오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상무는 최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지스타’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레오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는 유명 게임 ‘아이러브커피·파스타·니키’ 등을 만든 게임사 넥스쳐(구 파티게임즈)의 손자회사다. 게임 아이템 거래중개 플랫폼 ‘아이템베이’도 레오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의 자매사 중 한곳이다. 회사는 내년에 조성하는 펀드에 게임 관련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부산국제영화제’ 단골손님이었던 그가 올해 처음으로 지스타를 찾은 이유다. 다음은 곽 상무와의 일문일답.

-처음 접한 지스타는 어땠나.

▲ 부국제와는 분위기가 전혀 달랐다. 부국제가 ‘스타들의 잔치’라면 지스타는 ‘이용자들의 잔치’였다. 젊은 친구들이 게임플레이를 해보려고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리고 코스튬-플레이를 하고 즐기는 모습을 보니, 게임의 위상이 실감이 났다.

-지스타를 찾은 이유는 뭔가.

▲ 회사가 내년에 문화콘텐츠 펀드와 청년초기창업펀드를 만든다. 각각 150억~250억원 규모다. 여기에 게임 관련 투자 비중을 높일 계획으로, 최근 게임 관련 전문 심사역도 영입했다. 이참에 직접 이 산업을 접해봐야겠다 싶어서 참가하게 됐다.

-인상 깊은 작품이나 눈여겨본 업체가 있나.

▲ 인디게임관에서 ‘쿠산’이라는 게임을 접했는데, 플레이 방식이 익숙해 보이면서도 상당히 트렌디하게 만들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부국제’는 스타마케팅적인 성격이 강하다 보니 저예산 영화는 주목을 받기 힘들다. 그런데 지스타는 인디게임관이 따로 있고, 게임을 해보려고 기다리는 이용자들도 상당히 많았다. 게임 산업의 미래가 밝다는 걸 여기서 느꼈다.

-지스타에서 아쉬운 점은 없었나.

▲ 기업 간 거래(BTB)관이 좀 썰렁한 느낌이었다. 크든 작든 많이 보여주고 ‘셀링-바잉’이 많이 일어나야 하는데 오가는 사람 자체가 적어 보였다. ‘부국제’는 바이어를 상대로 한 스크리닝 행사도 많아 사실상 모두 BTB다. 지스타 BTB는 25만원 내고 가기엔 아쉬움이 컸다.

-영화 투자, 게임 투자 어떻게 다른가.

▲ 영화는 프로젝트 투자가 많다. 프로젝트에 지분을 넣고, 수익이 나면 정산 받는 구조다. 배우나 감독도 투자 결정에 중요 요소이고, 특히 배급사가 어딘지를 따지는 경우가 많다. 통상 제작사보다는 배급사가 헤게모니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게임은 개발 기간을 명확하게 알기 어렵고, 퍼블리셔도 늦게 정해진다. 상대적으로 밸류 적정성을 판단하기 어렵다 보니, 프로젝트 투자보다 기업에 대한 투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 게임 산업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나.

-가장 중요한 건 정부지원책이다. 문화는 다양성에서 부흥을 맞는다. 소외된 분야, 인디게임을 지원해야 하는 이유다.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 이 분야에 대한 지원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큰 건 알아서 굴러간다. 산업의 허리, 다리 역할을 튼튼하게 키워야 한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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