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격 하락한다는데…‘ ETN 투자자 발만 동동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1.27 15:11

원유 레버리지 ETN 20% 이상 급락

OPEN+ 불협화음에 유가 변동성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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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제공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국제 원유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원유 선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증권(ETN) 주가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국제유가 하락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이들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손실 또한 확대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레버리지 원유선물 ETN 및 원유선물 ETN 16개의 1개월 누적 수익률은 -18.24%로 나타났다. 특히 기초자산 상승률의 두 배를 추구하는 레버리지 ETN의 손실률은 모두 20%가 넘는 등 그야말로 처참한 수준이다. 상승률을 두 배 추종하지만 하락률도 두 배에 달해 하락폭이 컸다.

실제 ‘삼성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의 1개월 누적 수익률은 -23.55%로 나타났고 ‘한투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23.48%), ‘신한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23.45%) 등 뉴욕 상품 거래소(NYMEX)에 상장된 WTI원유 선물의 일일 수익률을 2배수로 추적하는 ETN들의 수익률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또 ‘하나 S&P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23.44%),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23.30%), ‘QV 블룸버그 2X WTI원유선물 ETN’(-23.26%),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21.29%), ‘메리츠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선물 ETN(H)’(-21.22%), ‘KB S&P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20.94%)도 -20%대의 하락률을 나타냈고,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ETN(H)’도 -19.30%로 부진했다.

일반 원유 선물 ETN도 10% 이상 하락했다. ‘삼성 블룸버그 WTI원유 선물 ETN’이 -14.07%,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한투 블룸버그 WTI원유 선물 ETN’은 -13.51%로 뒤를 이었다.

반대로 하락률의 두 배를 추종하는 곱버스 ETN은 강세를 보였다. ‘메리츠 블룸버그 인버스 2X WTI선물 ETN(H)’이 21.27%가 뛰었고, ‘QV 인버스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은 20.00%가 올라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미래에셋 인버스 2X 원유선물혼합 ETN(H)’(19.29%),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H)’(18.75%), ‘삼성 블룸버그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18.19%)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원유 관련 ETN의 줄하락은 국제유가 하락이 이유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56달러(2.02%) 하락한 배럴당 75.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0월 25일(85.39달러) 대비 10달러 가까이 하락한 수치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제유가 하락에 대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국지전 양상으로 흘러감에 따라 리스크 프리미엄이 전부 반납됐다"며 "시장은 지정학 리스크에서 실물로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당분간 부진한 흐름이 예상된다. OPEC+ 회의가 지난 26일(현지시간)에서 30일로 연기된 이유가 추가 감산에 대한 이견차인 만큼, 결과에 따라 유가의 방향성도 결정될 전망이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추가 감산 여부를 두고 산유국 간 이견으로 OPEC+ 회의가 연기됐다는 소식에 추가 감산 기대가 약화되며 유가가 하락했다"면서 "최근 산유량 결정을 두고 OPEC+ 회의가 연기된 사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이슈가 향후 OPEC+의 감산 공조 약화로 연결될 수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제유가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말했다. OPEC+ 회의에서 추가 감산보다는 기존 감산안 연장 합의 정도만 이뤄질 것으로 봤다. 특히 미국의 경기둔화 이슈 또한 유가에 있어 부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사우디의 추가 감산 여력이 없고 러시아의 원유 생산 증대 욕구가 크기 때문"이라며 "원유 가격 약세를 통해 미국 물가 안정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존재하지만, 미국 원유 재고 증가 등 경기침체 시그널이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상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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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killer@ekn.kr
양성모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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