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금융권 자금조달 안정적...예수금 상시 모니터링 가동"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1.30 14:45

"저축은행 조달비용 감소...수익성 개선 긍정적"
내년 1분기 상호금융권 예수금 모니터링 구축

저축은행

▲(자료=금융감독원)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은행,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금융권의 자금조달 여건이 당초 우려와 달리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사와 금융당국이 작년과 같은 금융시장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대응 방안을 마련한 결과다. 금융감독원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을 계기로 국내 금융사의 유동성 관리 중요성이 커진 점을 고려해 지난달부터 금융사 예수금 정보를 상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금융감독원은 30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연말 금융권 머니무브 동향 및 이슈사항에 대해 발표했다.

10월 말 현재 은행권역의 원화예수금은 2055조2000억원으로 전월 말(2064조4000억원) 대비 9조2000억원(0.45%) 감소했다. 원화예수금 가운데 저축성예금은 1176조5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1조8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요구불예금은 20조8000억원 감소한 878조8000억원이었다. 계절적 요인 등에 따라 소폭 변동은 있었지만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조달금리는 시장금리 변동 영향으로 9월 이후 상승했지만, 11월 중순 이후 하락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은행채 1년물은 올해 3월 3.72%에서 6월 3.86%, 9월 3.99%, 10월 4.11%로 오르다가 이달 24일 기준 4.04%로 하락했다.

저축은행, 상호금융을 포함한 중소서민권역의 10월 말 기준 총수신은 731조3000억원이었다. 예금만기 도래 등으로 9월 말(735조6000억원) 대비 4조3000억원 줄었다. 이 중 저축은행의 총수신은 2조6000억원 감소한 115조2000억원이었다. 상호금융은 10월 말 현재 총수신 616조1000억원으로 전월 말(617조8000억원)과 큰 변화가 없었다.

금감원은 "최근 저축은행 수신 감소는 경기 둔화 등에 따른 대출수요 위축 등으로 수신 증가가 불필요함에도 7~9월 중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해당 자금으로 작년 4분기 고금리 예금을 대체하는 수신 전략에 주로 기인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저축은행이 만기 집중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9월 말 예대율은 88.1%로 전년 동월(92.2%) 대비 4.1%포인트(p) 하락했다.

금감원은 "현재의 저축은행 가용유동성을 감안할 때 유동성 부족 문제 발생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조달비용이 크게 감소하면서 오히려 수익성 개선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달부터 각 은행·저축은행 예수금 정보를 자동으로 전송받아 상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회사별·기간별 예수금 잔액 및 증감률, 정기예금 신규취급·중도해지액 등 각 은행 및 저축은행별 예수금 데이터를 실시간 단위로 자동 전송받아 모니터링하고 있다. 예수금 변동에 특이사항이 발견되면 담당자에게 실시간 경보 알림이 간다. 금감원은 내년 1분기 중 상호금융 업권의 예수금 정보도 실시간으로 입수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해당 시스템을 통해 은행 및 저축은행의 유동성 상황 및 금융권 자금흐름 등을 보다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는 한편, 예수금 변동성 확대 등 이상징후 감지 시 금융회사 유동성 및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신속·적시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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