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 계속되는 파멥신, 한 달 만에 주인 잃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2.04 07:00

유증은 '철회'·지분 양수는 '반대매매'…주가도 반토막



최대주주 지분율 0.8%…증권가 "세력 멋잇감 될라"

clip20231203030146

▲파멥신 CI

[에너지경제신문 강현창 기자] 코스닥 상장법인 파멥신의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 기존 최대주주가 반대매매로 지분을 모두 잃은 가운데 새로 맞이하려던 최대주주도 결국 손을 뗐다. 경영지배인도 해임된 가운데 회사의 지분은 개인주주들이 나눠가진 상태다.

4일 파멥신에 따르면 지난 6월 이사회에서 의결한 3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지난달 30일 철회됐다.

파멥신은 유증을 의결한 뒤 지금까지 수차례에 걸쳐 3자배정 대상자를 바꿔가며 회사의 새로운 최대주주로 최승환 한창 전 대표를 맞이하려 했다. 지난 10월 26일에는 최 씨를 경영지배인으로 선임하기도 했다.

유증이 순조롭게 진행됐다면 최 씨는 파멥신의 지분을 22.93% 확보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주일만에 최 씨가 경영지배인에서 해임된 뒤 유증도 철회하는 수순을 밟았다. 회사 측은 최 씨가 유증대금 납입일인 지난 1일 돈을 입금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파멥신은 현재 뚜렷한 최대주주가 없이 운영되는 신세가 됐다. 기존 최대주주인 유진산 대표의 지분이 최근 시장에 모두 풀려버렸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유콘파트너스를 상대로 지난 7월 보유하고 있던 파멥신 지분 6.2%를 45억원에 넘겨주는 계약을 체결했다. 유콘파트너스는 계약금 4억원만 지급한 뒤 나머지 잔금을 6월 결의한 유증을 마무리하고 회사에 들어온 자금으로 치르러 했다.

하지만 유증이 계속 미뤄진 것이 화근이었다. 주가가 움직였기 때문이다.

유 대표와 유콘파트너스의 지분양수도 계약이 있던 7월만 해도 2000원대를 유지하던 주가가 이후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어 9월 20일 2000원선을 내줬고 이를 기다렸다듯이 유콘파트너스는 양수받은 지분을 전부 반대매매해버렸다. 유콘파트너스는 약정 담보 비율 하회로 인한 반대매매라고 설명했다.

이 영향으로 주가는 더 떨어졌다. 결국 이번에 유증이 취소된 것도 주가가 문제다. 신주 발행가가 1244원이었는데 최근 파멥신의 주가는 1000원선에서 턱걸이 중이다.

기존 최대주주의 지분은 양수도 이후 반대매매로 시장에 풀려버렸고, 새롭게 최대주주를 맞이하려 진행하던 유상증자도 결국 취소되면서 이제 회사는 무주공산 신세가 됐다.

주가가 계속 하락 중이다 보니 새로운 최대주주를 찾기도 힘들다. 유상증자를 해야하지만 신주발행가를 너무 낮추면 기존 주가가 크게 흔들리고, 발행가를 높이면 참여하겠다는 투자자를 찾기 어렵다.

한편 가장 최근 공시된 파멥신의 최대주주는 공식적으로 지분 0.88%를 보유한 남 모 씨다. 남 씨는 지난 3분기 말 기준 1.47%의 지분을 보유한 남도현 공동창업자일 가능성은 있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

나머지 지분 대부분은 일반 개인투자자의 보유분으로 파악된다. 파멥신은 다른 투자자 없이 최대주주 측 지분을 제외하면 90% 넘는 지분을 모두 소액주주가 들고있던 회사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소액주주의 지분율이 90% 이상되는 상장사는 대부분이 세력의 놀이터 신세로 전락했다"며 "경영진이 지분을 모두 잃은 상황에서 세력이 들어올 경우 막을 방법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khc@ekn.kr
강현창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