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H지수 하락세, 관련 ELS 발행도 하락세
▲홍콩증권거래소 전경. 사진=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박기범 기자] 3년 사이 종합주가지수가 반토막난 홍콩 H지수(HSCEI) 주가연계증권(ELS)의 발행량이 올해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코로나19 당시 최저치의 2배 수준인 일본 닛케이 225의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은 늘었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ELS는 4023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9월 5137억원과 10월 4654억원에 이어 석 달 연속 감소했다.
ELS는 기초자산인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 가격 흐름이 사전에 정해놓은 조건을 충족했는지 여부에 따라 수익률을 결정되는 유가 증권이다. △홍콩 H지수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유로스톡스 50 △코스피 200 등 지수형 ELS가 기초자산으로 많이 활용된다. 홍콩 H지수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 50개로 산출하는 지수이다 보니 중국 관련 리스크가 불거지면 급락하는 경향이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연임에 대한 우려로 ‘차이나런’(탈 중국)이 두드러졌던 지난해 10월에는 하루에만 지수가 6%나 빠지기도 했다.
홍콩 H지수 연계 ELS 월별 발행 금액은 작년 10월 2966억원에서 같은 해 11월 902억원, 12월 654억원으로 매달 30% 넘게 감소한 뒤 올해 4월까지 8301억원까지 늘어났으나 다시 4천억원대로 떨어지며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일본 도쿄 증시의 대표 지수인 닛케이 지수 연계 ELS는 작년 연말을 기점으로 홍콩 H지수 연계 ELS와 발행 금액이 역전되더니 지난달에는 홍콩 H지수 ELS의 3.5배에 달하는 1조3952억원어치나 발행됐다.
닛케이 지수 ELS는 발행 규모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11월 2075억원과 비교할 때 6.7배로 증가했다. 올해 1월 5418억원에 비해서도 2.6배로 불어났다. 이는 일본 증시가 거품경제 시기인 1990년 8월 이후 올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자 닛케이 지수와 연계된 ELS에도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함께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닛케이 지수는 올해 초 이후 30% 상승했다. 지난달 20일에는 장중 3만3853.46까지 오르며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