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은행권, 국민 눈높이 맞는 상생 실천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2.04 00:46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1일 취임식에서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이 향후 은행권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조용병 신임 은행연합회장이 은행권을 향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상생을 실천하자고 당부했다. 은행권이 그간 가계와 기업을 위해 노력했지만,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만큼 국민 눈높이에 맞춘 진정성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게 조 회장의 지론이다.

조 회장은 1일 취임식에서 향후 은행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기본, 변화, 상생 등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조 회장은 "국민의 신뢰 없이는 은행은 존재할 수 없다"며 "그럼에도 최근에는 부실한 내부통제로 인한 금융사고가 잇달아 발생해 국민께 큰 실망을 안겨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랜 노력에도 은행은 여전히 전통적인 사업구조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은행의 플랫폼 경쟁력 또한 경쟁 테크 기업에 비해 여전히 아쉬운 수준"이라며 "현재의 편중된 수익구조와 불충분한 디지털 경쟁력은 은행이 혁신을 회피하고, 쉬운 영업에 치중한다는 인상을 줘서 은행의 수익 창출 노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초래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은행이 더욱 가치를 제고하고 이를 통해 사회에 더 큰 기여를 하기 위해서는 은행이 먼저 과감한 혁신가의 모습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국민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고도화된 내부통제 체계를 구축하고, 은행 입장이 아닌 국민 입장에서 공감할 수 있는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은행연합회도 사원은행, 금융지주, 국회, 당국, 언론과 소통할 뿐만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은행이 국민들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디딤돌로서의 역할을 다 하겠다"고 했다.

이어 조 회장은 "앞으로 은행을 둘러싼 환경은 새롭고 낯선 길과 같겠지만, 믿음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의 각오로 흔들림 없이 나아간다면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 새로운 혁신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