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은 안해도 김치냉장고는 산다…이유는 ‘디테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2.04 13:42

김치냉장고, 다목적 냉장고로…삼성·LG 기능 강화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김치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김장을 하지 않아도 김치 냉장고를 구매하는 트렌드가 번지고 있다. 가전업계도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김치냉장고의 기능을 강화하며 대응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다목적 기능을 부각한 ‘신상’ 김치냉장고로 주목을 받고 있다. 양사 모두 본격적인 김장철이 다가오기 직전인 지난 10월 각각 새 제품을 출시했는데, 김치 외에 여러 식재료를 보관하는 용도로 김치냉장고를 이용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 육류 해동부터 빵 반죽 발효까지…디테일이 ‘맛’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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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비스포크 김치플러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김치플러스’는 사람마다, 혹은 조리법마다 각기 다른 김치 취향을 맞출 수 있도록 먹을 만큼만 소분해 원하는 상태로 숙성할 수 있는 맞춤 보관 공간을 제공한다. 칸별로 23가지 식재료 보관 모드를 설정하는 ‘김치플러스’의 기존 기능은 유지하면서, 맞춤숙성실에만 적용되는 별도의 온도 조절 시스템을 탑재해 총 5가지의 저온 숙성·해동 모드를 지원하고 있다. 맞춤숙성실을 통해 김치 숙성부터 육류 해동, 과일 숙성, 반죽 발효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또 와인이나 음료, 곡물 등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솔루션도 담겨 있다.

이지현 삼성전자 상품 기획 담당 프로는 "기존에 출시된 비스포크 김치플러스에도 많은 보관 모드가 있지만, 전체 칸 단위로 하나의 모드를 선택해야 했다"며 "소량의 식재료까지 취향에 맞게 보관하고 싶은 소비자들의 요구와 소포장 식품 구매 추세에 발맞춰 또다른 실용적인 공간을 고안했다"고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 쌀·잡곡, 소주·맥주도 OK…"사계절 내내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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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김치톡톡.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김치톡톡’도 김치 외에 다양한 식재료를 편리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신경 쓴 제품이다. 많은 고객들이 김장철을 제외하고 각 칸을 야채·과일, 냉동 등의 용도로도 사용한다는 점에서 착안해 개발했다.

LG전자는 지난 5월 출시한 신제품에 ‘다목적 보관 모드’를 처음 탑재했는데, 지난 10월 2023년형 제품을 새롭게 내놓으면서 모드 선택폭을 늘렸다. 신제품이 제공하는 다목적 보관 모드는 △주스·탄산·소스 △우유·요거트 △맥주·소주 △사과 △복숭아 △포도·자두 △잎채소 등 총 13종이다. LG전자는 향후 이 선택폭을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신제품은 LCD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고객이 각 칸의 보관 모드를 바로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화면에는 4개의 칸마다 ‘냉장’, ‘냉동’, ‘맛지킴 김치’, ‘야채·과일’, ‘쌀·잡곡’, ‘육류·생선’ 등의 설정 상태가 직관적으로 표시된다.

고객은 스마트폰의 LG 씽큐(LG ThinQ) 앱을 이용해서 각 칸을 최적의 온도로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좌·우칸은 각각 김치와 음료를 보관하는 칸으로, 중·하칸은 잎채소, 복숭아, 수박과 같은 야채나 과일을 보관하는 칸으로 활용하는 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도 제조사마다 유사한 기능들이 있었지만, 김치냉장고를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가전업계도 이 같은 기능을 더 보완해 내놓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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