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반도체 경기 개선, 주요국 투자 확대...수출 회복세 지속"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2.04 14:21

"내년 반도체 수출 모멘텀 강화...아세안5 새 거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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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향후 반도체 경기 개선, 신성장 관련 주요국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우리나라 수출의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수출 개선흐름 점검 및 향후 지속가능성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은 작년 하반기부터 IT경기 하강, 중국 등 주요국 성장세 둔화 등으로 부진했지만, 올해 2분기 이후 수출 금액이 다시 늘고 있다. 다만 이번 수출 회복기에는 2009년 2월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2월 팬데믹 이후 나타났던 회복기들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다.

한은은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그간 부진했던 PC, 스마트폰 등 수요가 살아나면서 반도체 수출의 개선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 교체주기는 39개월~43개월 내외로 추정되는데, 내년에는 교체주기가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은은 "과거 회복기를 보면 우리 반도체 수출이 평균 약 28개월 동안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수출과 성장세 회복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한 바 있다"고 말했다.

신성장산업 관련 미국, 유럽연합(EU) 등 투자 확대도 우리 수출에 긍정적이다. 우선 미국과 EU는 반도체 등 핵심 품목의 공급망 복원력 강화, 첨단산업 생태계 구축 등을 위한 산업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해 인공지능(AI) 기술 발전(반도체), 친환경 전환(전기차·배터리 등) 등을 위한 투자를 자국 내에 대규모로 확충함에 따라 우리 수출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또한 아세안5는 중국을 대체하는 새로운 생산거점으로 부상하고 있어 향후 우리 수출도 반도체, 화공품, 석유제품 등 중간재를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다만 글로벌 고금리가 지속되고 내구재를 포함한 재화소비 회복이 더딘 점은 우리 수출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아울러 중국 부동산 경기가 정부의 경기부양에도 불구하고 부진을 지속할 경우 철강?기계 등을 중심으로 대중 수출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경기적인 요인 외에 글로벌 공급망(GVC) 재편과 같은 글로벌 교역환경 변화도 우리 수출구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미국은 고금리 지속으로 소비가 점차 둔화되겠으나 투자가 꾸준하게 이어지면서 향후 대미수출이 양호한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중국의 경우 부동산 경기부진이 이어지는 데다 산업구조 고도화로 자급률도 상승하고 있어 대중수출이 과거와 같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 이 가운데 아세안5와 인도는 중국의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을 점차 대체하면서 향후 우리 수출에서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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