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부산에 최첨단물류센터 착공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2.05 13:15

강서구에 고객 풀필먼트센터(CFC) 1호 공사 착수
英오카도 스마트플랫폼 적용 AI·로봇 기반 자동화
2025년말 완공 부산경남권 배송…전국 6개로 확대

롯데쇼핑 부산 오카도 물류센터

▲롯데쇼핑 오카도 부산 CFC 조감도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롯데쇼핑이 온라인 그로서리(식재료) 사업 강화를 위해 최첨단 자동화 물류센터 건설에 착수한다.

롯데쇼핑은 5일 부산 강서구 미음동 국제산업물류도시에 위치한 고객 풀필먼트센터(CFC) 부지에서 자동화 물류센터 기공식을 가졌다.

지난해 11월 영국의 글로벌 리테일테크(소매기술) 기업 오카도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뒤 고객 풀필먼트센터 1호 건립 장소로 부산 선정, 부지 확보, 시설 설계 등 일련의 준비기간을 거쳐 약 1년 만에 CFC 본공사에 들어갔다.

부산 CFC는 오카도의 통합 솔루션 ‘오카도 스마트플랫폼(OSP)’을 적용한 롯데쇼핑의 첫 물류센터다. 연면적 약 4만2000㎡(약 1만2500평) 규모로, 상품집적 효율성을 높여 기존 온라인물류센터보다 상품 구색을 2배가량 많은 4만5000여 종으로 늘릴 수 있다. 배송 처리량도 약 2배 늘어난 하루 3만여 건으로 예상된다.

데이터 및 인공지능(AI) 기반의 수요예측·재고관리뿐 아니라 상품 피킹(출하)과 패킹(포장), 배송 노선을 고려한 배차까지 모든 과정이 자동화로 이뤄지는 셈이다. 매일 최대 33회에 이르는 배차를 가동해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지연 없이 배송이 가능할 것으로 롯데쇼핑은 기대한다.

부산CFC의 핵심 시설은 상품을 보관하고 있는 바둑판 모양의 격자형 레일 설비 ‘하이브(hive)’와 피킹(출하)·패킹(포장)을 담당하는 로봇 시스템 ‘봇(bot)’이다.

하이브에 최대 4만 5000개 이상의 품목을 보관할 수 있으며, 1000대 이상의 봇들이 하이브 위를 최대 초속 4m로 이동하며 상품 피킹과 패킹을 수행한다. 봇은 서버와 초당 10회 통신하며 최적화 경로로 움직여 고객 주문 후 배송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해 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부산CFC의 또다른 장점은 친환경 물류센터 운영이다. 부산CFC에서 배송되는 상품은 모두 전기차량을 통해 고객에게 전달되며, 건물 옥상 주차장에 연간 약 2000㎿h(메가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설비가 조성돼 있다. 이는 부산CFC 전체 전력 사용량의 약 30%에 이르는 수치로 연간 약 1000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저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CFC에 투입될 비용은 약 2000억원이며, 완공시점인 오는 2025년 말부터 부산을 비롯해 인근 김해·창원 등 경남권의 약 230만여 가구 고객들에게 상품을 배송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오는 203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온라인 유통 플랫폼인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을 적용한 CFC를 전국에 6개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부산에 이은 두번째 CFC를 수도권에 조성해 서울·경기권 고객에게도 차별화된 쇼핑 환경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은 "부산CFC는 롯데의 새로운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의 초석이 되는 첫번째 핵심 인프라"라며, "롯데쇼핑은 국내에 건설될 6개의 고객 풀필먼트 센터를 바탕으로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쇼핑 1번지로 도약하겠다"라고 강조했다.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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