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은행대출 선호 지속...3분기 산업대출 32조원 증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2.06 13:57

예금은행 기업대출 확대...기업도 은행 대출 선호

예금

▲(자료=한국은행)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확대 노력과 대기업의 은행대출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3분기 산업대출이 전분기에 비해 30조원 넘게 불었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3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875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32조3000억원 증가했다. 전분기(+24조8000억원)에 비해 증가 폭이 확대됐다.

한은은 "예금은행이 기업대출 확대 노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회사채 금리 상승에 따른 대기업의 은행대출 선호가 지속된 영향"이라고 말했다.산업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중심으로 대출금 잔액이 커졌다. 제조업 대출잔액은 3분기 말 현재 457조6862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10조3481억원 늘었다.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시설투자와 운전자금 수요가 모두 확대된 영향이다. 서비스업 대출잔액은 1205조8723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16조9000억원 늘었다. 금융 및 보험업,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커졌다.

용도별로 보면 운전자금과 시설자금 대출금이 각각 14조6000억원, 17조7000억원 늘었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의 대출금이 3개월새 30조4000억원 늘어 2분기(+22조5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커졌다. 다만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대출금은 2분기 2조4000억원 증가에서 3분기 1조9000억원 증가로 증가 폭이 축소됐다. 한은은 "예금은행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완화적 대출태도를 유지하면서 대출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며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대출태도 강화 기조 등으로 증가 폭이 전분기에 비해 축소됐다"고 했다.

기업형태별로는 예금은행 대출금 가운데 법인기업 대출금이 전분기보다 26조7000억원 늘었고, 비법인기업 대출금도 3조7000억원 증가했다. 비법인기업은 부동산 거래 증가 영향으로 부동산업(+1조2000억원)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커졌다.

제조업을 업종별로 보면 기타기계·장비(+1조4000억원), 전자·컴퓨터·영상음향·통신(+1조8000억원), 화학·의료용제품(+2조5000억원) 등은 증가 폭이 커졌다. 제1차금속(+7000억원), 식료품·음료(+6000억원) 등은 대출금이 증가세로 전환했다. 제조업 대출금을 용도별로 보면 운전자금과 시설자금이 각각 5조2000억원, 5조1000억원 증가했다.

서비스업 중에서는 부동산업 대출금이 3분기 8조원 늘어 2분기(+6조원) 대비 증가 폭이 확대됐다. 한은은 "부동산 개발사업 진척, 상업용 부동산 거래 등에 따른 대출 실행으로 전분기에 비해 증가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금융 및 보험업 대출금은 2분기 8000억원 감소에서 3분기 7000억원 증가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카드사, 증권사의 예금은행 차입 확대 등이 원인이다. 서비스업 대출금을 용도별로 보면 운전자금과 시설자금이 전분기 말보다 각각 5조원, 11조9000억원 늘었다.

3분기 현재 건설업 대출잔액은 104조924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2조원 불었다. 증가 폭은 전분기(+1조9000억원)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한은은 "건설원가 상승 등에 따른 자금 수요가 이어지면서 전분기 수준의 증가 규모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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