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계속된 실적악화…신작'TL'로 반등 예고
'TL' 7일 오후 국내 출시…사전예약 열기 후끈
자동전투 삭제·확률형BM 배제로 흥행 기대감↑
▲엔씨소프트는 7일 오후 8시 신작 PC MMORPG ‘쓰론 앤 리버티(TL)’의 국내 서비스를 개시한다. |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엔씨 최대 기대작 ‘쓰론 앤 리버티(TL)’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그간 대형 신작 부재와 모바일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하락으로 실적 악화를 거듭한 엔씨가 이번 신작 출시로 반등의 신호탄을 쏠지 주목된다.
◇ 실적부진 지속…‘TL’ 흥행 절실한 엔씨
엔씨는 7일 오후 8시 신작 PC·콘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TL’의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엔씨는 국내 서비스에 이어 내년 상반기 중 아마존게임즈의 퍼블리싱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PC를 시작으로 향후 콘솔 버전도 지원한다.
‘TL’은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 앤 소울 등 PC MMORPG의 전성기를 이끌어온 엔씨가 11년 만에 선보이는 트리플A급 신규 지식재산권(IP) 신작이다. 국내 게임시장의 PC 대작 가뭄에 시달린 마니아층부터 리니지 시리즈 팬들까지 TL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엔씨 역시 지속적인 매출 하락을 반등시킬 흥행작이 절실한 상황으로, ‘TL’의 성공 여부가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
앞서 엔씨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6% 감소했다. 매출도 지난해보다 30% 감소한 수준이다. 증권가에선 올해 엔씨의 연간 영업이익을 지난해(5590억원)의 3분의 1 수준인 1556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 3년간 연매출 2조원을 돌파한 엔씨의 올해 연매출 전망치는 1조8000억원에 불과하다. 이 같은 실적 하락은 리니지 모바일 시리즈의 매출 감소가 주원인으로 꼽힌다.
지속적인 매출 하락분을 상쇄하기 위해선 ‘TL’이 최소 연매출 5000억원 이상을 달성하는 대형 흥행작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20년 엔씨의 연 매출은 8000억원을 상회했다.
▲‘쓰론 앤 리버티’ 이미지. |
◇ 목표는 글로벌…"장르·플랫폼 다변화"
다행인 것은 ‘TL’이 지난 5월 국내 비공개 테스트 이후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대폭 반영한 시스템으로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모바일 게임의 느낌을 준다는 지적을 받은 자동전투 시스템을 삭제했으며, 무빙어택을 도입해 직접 조작하는 전투의 재미를 살렸다. 또 비즈니스 모델(BM)의 완화를 통해 글로벌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BM은 확률형 아이템이 완전히 배제됐다. 캐릭터 성장에 따라 보상이 주어지는 ‘성장 패스’와 특별 임무를 수행하고 얻는 ‘배틀 패스’ 중심으로 설계된 유료 상품이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TL에는 클래스가 존재하지 않고 7종의 무기 중 두 가지를 조합해 나만의 전투방식을 만들 수 있다. 강화 레벨은 다른 장비에 그대로 전승할 수 있으며, 장비 파괴나 강화 수치 하락이 없어 이용자의 부담을 낮춘 점도 글로벌 흥행에 긍정적이다.
이러한 기대감은 사전 캐릭터 생성 단계서 드러났다. 지난 3일까지 진행한 TL 사전 캐릭터 생성에서 최초 5개 서버는 조기 마감됐으며, 추가로 11개 서버가 증설됐고 이 역시 마감됐다. 최종 20만개 이상의 캐릭터가 사전 생성된 셈이다.
엔씨는 TL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 신작들을 선보여 ‘엔씨=리니지’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 엔씨가 개발 중인 신작은 △슈팅 ‘LLL’(PC·콘솔)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모바일·PC·콘솔)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프로젝트 BSS’ (모바일·PC) 등이다.
▲(위부터) 슈팅게임 ‘LLL’, 대전액션 ‘배틀크러쉬’, 수집형RPG ‘프로젝트BBS’ 이미지. |
sojin@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