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집권 첫날만은 독재자" 폭탄발언, 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2.06 22:43
USA-TRUMP/NEW YORK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공화당 내 대세론’을 형성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대선 경선을 한 달여 앞두고 막판 이목을 더욱 집중시키고 있다.

5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 함께 진행한 타운홀 행사 방송에서 자신이 재집권할 경우 독재 정치 위험이 있다는 민주당과 일부 공화당 내 주장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관련 질문에 "‘당신은 독재자가 되지 않을 거죠. 맞냐’ 라고 묻는데,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취임) 첫 날만 빼고"라며 "첫 날엔 멕시코와의 남부 국경을 차단하고 석유 시추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수십 건 범죄 혐의로 자신을 기소한 검사와 법무부, 연방 관료 등을 대상으로 보복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공개석상에서 밝혔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기는 위험한 독재 시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화당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도 이런 우려가 "매우 현실적 위협"이라고 가세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전해지자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 바이든 선거대책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는 자신이 재선되면 무엇을 할지 정확히 말해왔고 오늘 자신이 첫 날부터 독재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미국인들은 그 말을 믿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트럼프가 출마하지 않았으면 내가 출마했을지 확실하지 않다"고 한 바이든 대통령 발언도 조롱했다.

그는 "아마 누군가 그에게 논리를 제공한 것 같다. 그들은 그게 그럴싸하게 들릴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해 청중들 폭소를 유도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니키 헤일리 유엔 전 대사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후원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선거 부정과 논리 설계가 아마도 그들(민주당)이 잘하는 유일한 일일 것"이라고 비꼬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울러 알래스카 북극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의 석유 및 가스전 임대 계약을 취소한 조 바이든 대통령 결정을 뒤집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발밑에 엄청난 부가 있다. 그것이 모든 것을 해결할 것"이라며 석유와 가스를 추가 개발할 경우 사회보장 혜택을 축소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역시 민주당과 당내 일각 주장을 모두 비판한 발언이다.

미국에서 사회보장 혜택은 65세 이상 납세자의 주요 수익이다. 그러나 사회보장 신탁기금은 추가 조처가 없을 경우 2033년이면 지급 불능 상태가 되고 사회보장 지급액도 현재 75%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공화당 대선 주자들 사이에선 일부 혜택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헤일리 전 대사는 정년 연장을 제안했고, 디샌티스 주지사는 일부 연령층에 대한 제도 변경을 시사했다.

한편, 공화당은 내년 1월 15일 아이오와주에서 대선 경선을 시작할 예정이다.

주요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40% 후반대로, 10%대에 머무는 헤일리 전 대사, 디샌티스 주지사에 크게 앞서고 있다.


hg3to8@ekn.kr

안효건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