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 평균 일반분양 30%…저층 걸리면 계약 포기사태
이달 청계리버뷰자이 일반분양 물량 48%…경쟁률 기대감
그럼에도 여전히 일반분양은 소형평수 위주 배치가 단점
▲이달 재개발, 재건축 아파트에서 일반분양 물량이 40% 이상 나오면서 수분양자의 로열층 당첨 확률을 높아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청계리버뷰자이 투시도. GS건설 |
◇ 정비사업 일반분양서도 로열층 가능성↑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일반분양 비율이 높은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중 현재 분양 중이거나 분양 예정인 단지는 서울 성동구 ‘청계리버뷰자이’, 인천 미추홀구 ‘e편한세상 제물포역파크메종’, 수원시 권선구 ‘매교역팰루시드’, 안산 단원구 ‘롯데캐슬시그니처 중앙’ 등이다.
일반적으로 로얄층은 1개동을 기준으로 저층부를 제외한 중간층 이상을 말한다. 로얄층은 조망권이 좋고 일조권 침해가 적으면서 통풍이나 채광에는 유리해 냉난방비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수요자에게 선호도가 높다.
그러나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단지의 경우 일반분양보다 우선 조합원 분양 물량에서 선점하기에 일반분양에서는 원하는 동과 호수를 잡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분양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재건축·재개발 단지에서의 일반분양 비율은 30% 내외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분양한 정비사업 단지 53개 중 일반분양 비율이 40%가 넘는 단지는 약 30%(16개)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반분양 비율이 높은 단지가 수요자들 선택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일례로 지난 8월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캐슬이스트폴’은 1063가구 중 59%인 631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왔다. 지방에서도 마찬가지다. 같은달 대전 ‘둔산 자이 아이파크’도 1974가구 중 약 68%인 1335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왔고, 평균 68.6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 서울·인천·경기 4곳서 약 50% 이상 일반분양 예정
일반 분양 물량 비율이 높은 정비사업 단지에서 로열층 당첨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경쟁률을 끌어올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GS건설이 분양하는 서울 성동구 용답동 일대 청계리버뷰자이는 용답동 주택재개발조합 단지다. 지하 2층~지상 35층 14개동 총 총 1670가구 중 59~84㎡ 797가구를 일반분양으로 배정했다. 일반분양 비율이 약 48% 정도된다.
전용면적별로 살펴보면 59A타입(257가구)와 73타입(292가구), 78타입(142가구)에 집중돼 있다. 다만 청계천 뷰가 있는 84타입은 4가구밖에 나오지 않는데 대부분 조합원이 가져간다. 이에 청계천 뷰가 있는 78타입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8일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오는 11일 특별공급, 12일 1순위 등 청약 접수를 받는다. 분양가는 59A타입(257가구)이 9억3000~10억3000원 정도이며, 73타입은 10억8000만원~12억원 선이다. 주변 시세와 비슷한 수준인데다 초역세권이라는 장점이 있어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 18번지 일원 ‘숭의3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일반분양하는 ‘e편한세상 제물포역파크메종’은 총 736가구 중 449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왔다. 비율로 따지면 61%다. 다만 이 단지는 59타입이 4억2000만원대, 84타입이 6억2000만원대로 높은 분양가로 인해 결국 모든 단지에서 1·2순위 미달이 발생했다.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일원에 분양하는 ‘매교역팰루시드’(권선6구역 재개발)는 총 2187가구 중 1234가구(비율 56%)가 일반 분양으로 나온다. 주공5단지 2구역 재건축 사업인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일원 ‘롯데캐슬시그니처 중앙’은 1051가구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511가구(비율 48%)가 일반분양으로 나와 로열층 당첨을 기대하게 했다. 다만 이 두 단지 모두 이달 분양 예정으로 나왔으나 내년 1월로 분양이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일반분양 비율이 낮은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는 저층이나 향 또는 조망이 열약한 곳 위주로 분양에 당첨되면 계약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원하는 층과 동, 타입 등의 선택지가 다양한 단지일수록 계약이 단기간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kjh123@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