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의 결단···SK그룹 ‘세대교체’ 혁신 인사 단행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2.07 14:12

‘2인자’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신규 선임
SK㈜·이노베이션·실트론 등 ‘차세대 리더’ 배치

최창원 신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최창원 신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SK그룹이 ‘세대교체’와 ‘혁신’을 골자로 2024년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부회장단 4명이 퇴진하거나 자리를 옮겼고 그룹 ‘2인자’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자리는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맡게 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전반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관련기사 7면>

SK그룹은 7일 그룹 최고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어 의장 등 신규 선임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각 관계사 이사회에서 결정한 대표이사 등 임원 인사 내용을 공유 및 협의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우선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임기 2년의 새 의장으로 선임했다. 최 부회장은 2007년 SK케미칼 대표이사 취임에 이어 2017년 중간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 대표를 맡아 케미칼·바이오 사업을 이끌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부회장이 앞으로 각 사의 이사회 중심 경영과 그룹 고유의 ‘따로 또 같이’ 경영 문화를 발전시킬 적임자라는 데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지동섭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회 위원장(왼쪽)과 정재헌 SK

▲지동섭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회 위원장(왼쪽)과 정재헌 SK수펙스추구협의회 Governance 위원회 위원장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또 지동섭 SK온 사장을 SV위원회 위원장에, 정재헌 SK텔레콤 대외협력담당 사장을 거버넌스위원회 위원장으로 각각 임명했다.

각 관계사는 이사회를 열어 SK㈜ 사장에 장용호 SK실트론 사장을, SK이노베이션 사장에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을, SK실트론 사장에 이용욱 SK㈜ 머티리얼즈 사장을, SK에너지 사장에 오종훈 SK에너지 P&M CIC 대표를, SK온 사장에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사장을 각각 선임했다.

SK㈜ 머티리얼즈 사장에는 김양택 SK㈜ 첨단소재투자센터장이, SK엔무브 사장에는 김원기 SK엔무브 그린성장본부장이 각각 보임됐다.

지난 2017년부터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끌어 온 조대식 의장과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거나 자리를 옮긴다. 박 부회장 퇴진으로 SK하이닉스 곽노정 사장은 단독 대표이사가 됐다.

조 의장은 SK㈜ 부회장으로 간다. 주요 관계사 파이낸셜스토리 실행력 제고, 글로벌 투자 전략 등을 자문하며 그룹 성장에 기여할 예정이다. 장 부회장은 SK㈜ 부회장직을 유지하면서 박경일 사장과 함께 SK에코플랜트 각자 대표(부회장)를 맡는다. 회사의 성공적 IPO 추진을 목표로 사업영역 고도화 등에 힘쓸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직을 유지한다. 경륜과 경험을 살려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박 부회장은 SK㈜ 부회장과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인공지능(AI) 얼라이언스(Alliance)를 이끈다.

SK그룹 관계자는 "자연스럽게 이뤄진 큰 폭의 세대교체 인사는 각 사가 지정학적 위기와 국내외 경기침체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각 분야 최고의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한 새로운 전환점 구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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