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취임 후 첫 연말 인사·조직개편
조직개편 큰 틀은 '슬림화'
임기 만료 앞둔 자회사 CEO 10명
취임 2년차…안정보단 '변화' 가능성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내년 임기 2년차를 맞아 본격적으로 조직 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진옥동 회장이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위해 조직 슬림화를 해야 한다는 인식을 하고 있었던 만큼, 이번 연말 조직개편에서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나올 것이란 예상이다.
이와 함께 10명의 계열사 CEO(최고경영자)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큰 폭의 변화를 주는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이달 중순께 금융지주 경영진과 자회사 사장단 인사, 조직개편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2월 20일 연말 경영진 인사와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진 회장이 임기 후 독자적으로 처음 진행하는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인 만큼 본격적인 조직 정비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해는 진 회장이 내정자 신분으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함께 의견을 교환하고 연말 인사를 진행했다.
가장 큰 조직개편 방향은 조직 슬림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외형적으로 확대되면서 조직이 비대해지고 경영 효율화가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었다. 진 회장도 조직 크기를 축소해야 하다는 점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 앞서 진 회장은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에서 매트릭스 체제를 폐지해 슬림화를 시도했는데, 올해 연말 본격적인 조직 정비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조직 슬림화는 경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부분으로 여겨진다. 조직이 커지면 의견을 모으고 조율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의사결정을 내리기까지의 과정도 길어진다. 비슷한 성격의 조직간 업무가 중복되는 상황도 발생한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은 조직 슬림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기존 매트릭스 체제와 달리 겸직을 두지 않으면서 비슷한 사업군을 묶는 조직 정비 방안 등도 언급된다.
이와 함께 지주에 존재하는 그룹의 10개 부문과 1개의 본부를 통폐합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그룹 부문장은 부사장급이, 본부장은 상무급이 맡고 있다.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부사장의 수가 많은 만큼 이를 줄여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고 의사 결정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조직개편 방안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신한금융은 계열사인 신한AI를 연말까지 청산하기로 했다. 신한AI의 순이익은 3분기 기준 393억원으로 신한금융 계열사 중 가장 적다. 신한금융은 실적 저조 등의 이유로 신한AI를 청산한다고 했는데, 이를 시작으로 추가 계열사 재편이 있을 지도 주목된다. 신한금융은 현재 15곳의 계열사를 두고 있고, 신한AI 청산 이후 14개로 줄어든다.
여기에 연말부터 내년 3월까지 10곳(신한AI 제외)의 신한금융 계열사 CEO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진 회장이 본격적인 변화를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올해 연말까지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 조재민 신한자산운용(전통자산부문) 사장, 김희송 신한자산운용(대체자산부문) 사장,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사장, 이동현 신한벤처투자 사장, 조경선 신한DS 사장, 정지호 신한펀드파트너스 사장, 김지욱 신한리츠운용 사장의 임기가 끝나고, 박우혁 제주은행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돼 이번 연말 인사 대상이다.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