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보다 테마성 짙은 우선주 투자'
한동훈·이정재 식사에 뛴 대상홀딩스우
이낙연 테마주 남선알미우 등 대표적
보통주보다 급등락 커 손실 위험 높아
▲국내 증시에서 테마주를 중심으로 보통주보다 가격이 비싼 우선주가 속출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픽사베이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국내 증시에서 보통주보다 비싼 우선주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단기간 투자자가 몰리는 테마주를 중심으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탓에 주가 급락에 따른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상홀딩스는 전일 대비 2.55% 오른 1만3650원에, 대상홀딩스우는 13.47% 하락한 4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보통주인 대상홀딩스와 우선주인 대상홀딩스우의 괴리율((보통주-우선주)/보통주*100)은 -210.6%에 이른다. 통상 보통주가 우선주보다 주가가 높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시에서는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주가가 높은 경우 괴리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말한다.
덕성우도 최근 한 달 새 400%가 올라 보통주와의 격차를 벌리는 양상이다. 남선알미늄(2520원)과 남선알미늄 우선주인 남선알미우(3만9000원)도 괴리율이 -1447.6%에 달한다.
이처럼 최근 들어 마이너스 괴리율을 기록하는 종목이 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종목이 사업성과나 실적 호재가 아닌 단순 테마성으로 움직인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한 대상홀딩스우는 지난달 27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가는 1년 전 9120원에서 지난 8일 5만1700원까지 올랐다. 1년 만에 500%가 넘게 상승했다.
지난달 한동훈 장관이 배우 이정재씨와 저녁 식사를 한 후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이씨와 연인 관계인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이 2대 주주로 있는 대상홀딩스우가 테마주로 급부상한 영향이다.
덕성우와 남선알미우 역시 각각 한동훈, 이낙연 테마주로 불리면서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했다.
우선주는 보통주와 달리 의결권은 없지만 배당 우선권을 갖는다는 특징이 있다. 대체로 보통주보다 가격이 낮고 배당금이 높기 때문에 배당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들이 선호하기도 한다.
다만 유통주식 물량이 적어 수급에 따라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내린다. 이에 주가 변동에 취약하다는 특성상 투기 세력의 시세 조종에 악용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특히 실적에 관계없이 테마주 성격이 짙은 우선주의 경우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 시점을 예상하기 어려워 손실을 입을 우려가 크다.
지난 8일과 11일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남선알미우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0.73% 하락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대상홀딩스우 역시 이틀 연속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선거 시즌이 되면 우선주가 급등하는 현상이 계속되자 금융당국은 지난 2020년 투자자 보호 방안을 내놓기도 했지만 우선주 급등 현상은 여전히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테마성으로 움직이는 우선주는 투자를 지양하고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테마성이 짙은 우선주에 투자하는 것은 손실 위험성이 높은 방식의 투자"라며 "합리적인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아니라면 막연한 투기성 거래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