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복처럼 입기 실용성 장점…기능성·디자인도 강화
루이비통·발렌시아 유행 선도에 SPA·국내패션도 가새
최상급 소재, 방수·발수 멀티기능 하이브리드에 환호
▲(왼쪽부터)코오롱FnC ‘이로’의 아모르 엉 블랑 바이 이로, 삼성물산 패션부문 ‘메종 키츠네’의 르 샬레, 이랜드 ‘후아유’의 타호 스키, 데상트의 남성용 스키 컬렉션 화보. 사진=각 사 |
스키코어룩은 스키복과 일상복을 합친 패션 스타일로, 말 그대로 스키복을 스키장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편하게 입고 다닐 수 있도록 세련된 디자인을 내세운 실용성까지 챙긴 게 특징이다.
1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스키코어룩 컬렉션을 신명품 브랜드로 잇따라 선보이고 바람을 일으키자, 해외 SPA브랜드와 국내 패션 브랜드들도 너도나도 뒤따르고 있다.
루이비통(Louis Vuitton)·펜디(Fendi) 등 최근 몇 년 간 관련 신상품을 출시한 해외 럭셔리 브랜드는 물론, 젊은층에게 인지도 높은 발렌시아가(Balenciaga)도 올 겨울 최초로 스키 컬렉션을 공개했다. 트렌드 흐름에 맞춰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자라(ZARA) 등 글로벌 SPA브랜드도 지난해 말 일찌감치 겨울 주력 상품으로 스키 컬렉션을 내놓은 바 있다.
패션업계 특성상 유행에 민감한 만큼 국내 주요 패션업체도 스키를 주제로 한 신상 컬렉션을 하나둘 꺼내는 모습이다.
최근 코오롱인더스트리FnC가 전개하는 프렌치 컨템포러리 브랜드 ‘이로(IRO Paris)’는 캡슐 컬렉션 형태의 ’아모르 엉 블랑 바이 이로‘를 출시했다. 캡슐 컬렉션은 계절별 정규 시즌보다 제품 가짓수를 줄여 한시적으로 선보이는 미니 컬렉션이다.
세련된 스키룩에 초점을 맞춘 이번 컬렉션은 반짝이는 가죽 소재의 하이브리드 재킷과 기능성 다운, 팬츠를 포함해 41개 상품으로 구성됐다. 알프스산의 설경 등 자연 경관에서 착안한 프린팅과 자연스러운 곡선 등의 디자인이 특징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프랑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메종 키츠네도 최근 일본 아웃도어 브랜드 앤드원더와 손잡고 스키 콘셉트의 ‘르 샬레’ 컬렉션을 내놓았다. 보온력을 높인 후드 재킷·플리스 재킷과 함께 다양한 의류와 조합해 입기 편한 장갑 등 니트류가 대표 제품이다.
스키 유니폼과 1980년대 복고풍 감성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적당한 부피의 세미 오버핏 실루엣을 적용해 편안함을 살린 것도 장점이다.
또한,이랜드의 캐주얼 브랜드 후아유도 올 겨울시즌 제품으로 ‘타호 스키(Tahoe Ski)’ 컬렉션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겨울철 스키 명소로 꼽히는 미국 네바타주 타호 지역에서 영감을 받은 제품들로, 숏 푸퍼를 포함해 플리스 쿼터 집업·패딩 조끼·카고 팬츠·스웨터 등이다.
스포츠웨어 브랜드 데상트도 지난달 명품 브랜드 디올과 손잡고 남성용 신규 스키 컬렉션을 출시했다. 기능성을 강조한 다운 등 헤비 아우터를 포함해 1980년대~1990년대를 연상시키는 복고풍 디자인의 재킷·팬츠 등이다.
컬렉션 대표 제품은 ‘스위스 스키 다운’으로 스위스 알파인 스키팀의 레이싱슈트에서 영감을 얻었다. 특히, 최상급 스키복 소재로 알려진 더미작스를 활용해 방풍·방수·발수·투습 등 기능성을 높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고프코어, 블록코어, 발레코어 등 스포츠와 결합한 패션이 큰 인기를 끌면서 유행을 선도했다"면서 "스키코어도 그 연장선으로 최근 스키장 개장 시즌을 맞아 관련 제품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