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 치는 정치권…총선 앞두고 정계개편 회오리 신호탄 올랐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2.14 15:44

국민의힘, 14일 중진연석회의·최고위원회의 후 '비대위 체제' 결론



민주당, 이낙연 신당 세력화·'이재명 사퇴·통합 비대위 전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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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사퇴한 다음날인 14일 윤재옥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과 지도부가 국회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비주류 모임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민주당 혁신 제안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왼쪽부터 이원욱·김종민·조응천·윤영찬 의원.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윤수현 기자] 내년 22대 4.10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여야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집권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핵심 측근의 불출마 선언에 이어 당 대표를 포함한 현행 지도부 전면 퇴진과 함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거대야당 더불어민주당에선 지난 대선 때 이재명 대표의 라이벌이었고 문재인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뒤 세 모으기에 나섰다.

이에 따라 총선을 4개월 앞둔 시점에 사실상 정계 개편의 신호탄이 올랐다.

특히 내년 초 각 정당의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들이 속출할 경우 여야 정치권의 헤쳐모여가 이뤄지면서 정치지형의 새판짜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 국민의힘 지도부 전면 사퇴 후 비대위 전환 속도전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및 원내대표는 김기현 대표의 사퇴 다음날인 이날 오전 중진연석회의와 최고위원회의를 잇달아 열었다.

그는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를 열 상황이 안 된다고 다들 의견을 모아서 비대위 체제로 빨리 지도체제를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비대위원장 인선 기준에 대해선 "국민 눈높이에 맞고 국민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분, 총선 승리라는 지상과제를 달성할 능력과 실력을 갖춘 분, 그런 기준으로 물색해보겠다"고 말했다.

또 "정치인인지 아닌지는 선택을 결정하는 기준이 아니다"라며 "공동비대위원장보다는 한 명이 하는 것이 훨씬 조직 운영에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윤 권한대행은 "지금 비대위,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등 구성해야 하는 큰 조직이 3가지 있는데, 이 조직을 어떤 순서로 구성할지도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여러 의원의 의견을 들어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달 중순으로 예상됐던 공관위 출범과 관련해선 "당헌 당규상 1월 10일까지 구성해야 하므로 그 규정은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개편과 별도로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 추진도 기정사실화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잔류 가능성에 대해 "나는 가능성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12월 27일’을 신당 결심 시점으로 제시했다. 그는 "아마 27일에 하게 되는 건 탈당이고 바로 그 다음 날부터 창당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신당 창당·세력화 잰걸음


민주당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가 이날 내년 초 창당키로 한 신당의 세력화를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14일 KBS 라디오에서 "금태섭, 양향자 의원 두 분을 만난 적이 있다"며 "지금의 국가 위기에 대한 생각을 같이하고 있다"면서 연대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미 양향자 의원이 대표로 있는 ‘한국의희망’은 제3지대 가운데 가장 빨리 창당을 마쳤다.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선택’은 오는 17일 정치유니온 ‘세 번째 권력’과 함께 공동 창당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 전 대표는 전날 SBS에 출연해 ‘신당 창당 진짜로 할 건가’라는 질문에 "예"라고 답한 뒤 "절망하는 국민들께 작은 희망이나마 드리고 말동무라도 돼 드리겠다. 이 방향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신당이 구체적으로 가시화하는 시점엔 민주당의 분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이 전 대표의 신당 추진과 함께 당내 비주류의 이재명 대표 퇴진 등 쇄신 요구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비주류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재명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비명(비이재명)·친명(친이재명)계 등 계파를 아우르는 ‘통합 비상대책위원회’로 지도부 체제를 전환할 것을 요구하는 주장이 나왔다.

민주당내 비주류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 이원욱·김종민·조응천·윤영찬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에게 간곡하게 호소한다.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압도적 심판을 위해 한 발만 물러서 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친명) 한 목소리의 현재 지도부로는 진정한 통합을 이뤄내기 어렵다"며 "당 대표와 지도부, 586 중진들이 각자 기득권을 내려놓는 선당후사를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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