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저하로 아라비카·로브스타 선물 상승중
엘리뇨 현상으로 베트남서도 커피 생산량 감소
동서·보라티알·매일유업 등 관련 테마주주에 관심
▲사진=픽사베이 제공 |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브라질 가뭄으로 로부스타 원두 등 커피 원두 생산량 감소가 전망되면서 커피 원두 선물가격 급등 중이다. 원두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커피 원두 관련주도 수혜가 예상되고 있어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14일 미국대륙간거래소(ICE)에서 내년 3월 인도분 아라비카 커피 생두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파운드 당 3.4센트(1.84%) 오른 1달러88.65센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6월 9일(190.65센트) 이후 가장 높은 숫자다. 1월 인도분 로부스타 커피 선물 가격도 전날보다 43센트(+1.56%) 오른 28달러2센트로 장을 마쳤다.
아라비카 커피 선물가격 상승은 브라질 가뭄에 따른 생산량 저하 우려 때문이다. 브라질 소마르 기상연구소에 따르면 브라질 미나스 제라이스 지역 강수량이 36.5mm로 과거 평균의 53%에 불과했다고 발표했다. 미나스 제라이스는 브라질 아라비카 작물 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곳이다.
또 로부스타 커피 가격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로부스타 생산 세계 1위인 베트남도 가뭄에 따른 생산량 저하가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11월 3일 베트남 농업부는 가뭄으로 인해 내년 베트남 커피 생산량이 올해 대비 10% 감소, 4년 만에 가장 적은 작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아라비카 커피 재고가 24년 만에 최저치인 22만4066백으로 떨어지면서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로부스타 커피 재고 또한 3465로트로 8월 31일에 기록한 사상 최저치인 3374로트를 소폭 웃도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커피 선물 가격의 우상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엘니뇨 현상에 베트남 커피 생산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엘니뇨의 영향으로 인스턴트 커피에 사용되는 주요 원두 생산지의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생산량은 초기 예상치보다 15~2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커피 선물가격 상승은 국내 커피 관련주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제품 가격인상에 따른 매출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커피 대장주는 동서로 인스턴트 커피인 맥심과 TOP를 생산중이다. 매일유업은 프렌차이즈 폴바셋을 비롯해 인스턴트 커피 브랜드인 카페라떼를 통해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외에도 보라티알은 저가 커피 기업인 메가커피에 커피 원두를 공급중에 있어 커피 관련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스타벅스 지분을 보유중인 이마트를 비롯해 자회사에서 달콤커피를 운영중인 다날도 커피 관련주에 속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식 시장이 이슈에 움직이는 테마장세인 만큼, 커피 원두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이들 관련주들도 주목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자료=ICE거래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