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밥·감자칩 스테디셀러도 '새맛으로' 차별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2.17 15:05

편의점업계, 맛집·히트상품 ‘새맛 파생작’ 출시



GS25, 공화춘·오모리 PB라면 신상품 인기몰이



세븐일레븐 고래밥, CU 감자칩 과자도 큰 호응



"1인가구·젊은고객층 겨냥 맛·컨셉트 지속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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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이 최근 출시한 스윙칩(왼쪽부터),고래밥, 허니버터칩의 스핀오프 상품.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아무리 꾸준하게 팔리는 스테디셀러라도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자의 입맛을 따라잡지 못하면 인기를 계속 누릴 수 없다.

편의점업계가 유명 맛집과 제조사 인기상품 등 기존 스테디셀러 상품의 안정적인 매출에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수익창출을 위한 ‘스핀오프(spin off·파생) 상품’을 단독 또는 차별화 상품으로 잇달아 출시해 주목받고 있다.

편의점 스핀오프 상품군은 주로 ‘면류(라면)’와 ‘과자류’에 집중되고 있으며, 익숙한 상품 원형을 유지하면서도 색다른 맛과 콘셉트를 가미해 개성을 선호하는 젊은층을 포함한 다양한 연령층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스테디셀러의 생명을 연장해 가고 있다.

17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GS25는 이달 초 매운맛 트렌드에 맞춰 공화춘을 더 맵게 만든 ‘공화춘불짜장 라면’을 새로 내놓았다.

공화춘은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시작된 우리나라 최초의 짜장면집이다. GS25는 지난 2006년 공화춘 대표 메뉴인 짜장면을 PB(자체 브랜드) 라면 상품으로 선보인 후 지속적으로 시리즈 상품을 출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도 지난 11월 공화춘과 간짬뽕을 결합해 선보인 ‘공간춘’ 상품을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 약 35만 개를 기록하며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공화춘 외에도 김치찌개로 유명한 숙성김치 맛집 ‘오모리’와 손잡고 PB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2014년 12월 출시한 ‘오모리김치찌개’(누적 판매수량 약 7천만 개 육박)가 큰 인기를 끌자, 참치를 넣은 ‘오모리참치찌개라면’, 부대찌개를 응용한 ‘오모리부대찌개라면’을 비롯해 또 다른 GS25 인기 라면 틈새라면과 결합한 ‘틈새오모리찌개라면’ 등을 판매중이다.

편의점별 스테디셀러 차별화 상품 출시 현황 
GS25CU세븐일레븐 이마트24
이달 초 ‘공화춘불짜장 라면’ 출시6월 ‘포테토칩 잭슨피자맛’ 출시
(한달만에  감자칩 판매순위 1위 등극)
12월 왕고래밥 교자맛과 스윙칩 고수맛, 
대파크림치즈감자칩 출시
10월 오리온 인기스낵 ‘눈의 감자’
블랙트러플맛 단독 출시 
자료:각사

GS25가 면류 상품 차별화에 집중했다면, 경쟁사들은 주로 과자류를 차별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왕고래밥 교자맛’, ‘스윙칩 고수맛’, ‘대파크림치즈 감자칩’ 등 이색 스낵 3종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고래밥과 스윙칩, 허니버터칩에 각각 교자와 고수, 대파크림치즈 맛의 융합을 시도했다.

왕고래밥 교자맛은 30여년 전통의 고래밥에 고소하고 담백한 고기만두를 연상시키는 교자맛 시즈닝을 더했다. 스윙칩 고수맛은 동남아 느낌의 고수 향을, 대파크림치즈감자칩에는 알싸한 대파 향을 각각 더했다.

세븐일레븐이 과자 스테디셀러에 새로운 맛을 가미한 상품을 선보인 것은 앞서 선보인 과자 스테디셀러 차별화 상품이 큰 호응을 얻으며 매출 효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 한해 세븐일레븐에선 ‘먹태깡’, ‘오잉노가리칩청양마요맛’ 등 약 30종 관련 상품이 출시됐다. 이렇게 선보인 상품들은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으며서 올해(1월1일~12월13일) 세븐일레븐의 스낵(과자) 매출은 20% 상승했다.

다른 경쟁사들 역시 과자 스테디셀러 상품을 차별화한 상품을 속속 선보이며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지난 10월부터 오리온의 인기스낵인 ‘눈의 감자’ 블랙트러플맛을 업계 단독으로 판매중이다. 해당 상품은 기존 ‘눈을 감자’ 제품도 판매량이 높았던 만큼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U는 지난 6월 미국식 피자 맛집 ‘잭슨 피자’와 협업해 페퍼로니 피자의 맛을 감자칩으로 구현한 ‘포테토칩 잭슨피자맛’을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상품은 기존 양파맛, 고추장양념 등에 머물렀던 감자칩 시즈닝을 인기 피자 종류까지 확대하며 큰 인기 얻으며 출시 후 한달만에 감자칩 판매 순위 2위에 올랐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다른 업태와 달리 편의점의 스테디셀러 스핀오프 상품 출시가 두드러진 배경으로 "편의점은 기본적으로 핵심 고객층인 1인 가구를 포함한 젊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소비 패턴을 빠르게 선도할수 있게끔 마케팅에 주력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이런 고객층이 유행에 워낙 민감하다 보니 편의점업체들도 수요에 맞춰 신상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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