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효과에…삼성그룹株 ETF 1개월 새 5.5% ‘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2.1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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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가 삼성전자 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삼성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가 삼성전자 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삼성물산이 최근 행동주의 펀드 개입으로 주가가 급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화재 등 삼성그룹주의 호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그룹주 ETF 5종의 1개월 수익률은 평균 5.59%이다. 이는 전달 기준 1개월 수익률(평균 -5.56%)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종목별로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삼성그룹펀더멘털’ ETF는 한 달 새 7.26% 올랐다. 해당 ETF는 삼성그룹주 주식을 순자산과 매출액, 현금흐름, 현금배당 등 4가지의 펀더멘탈 점수로 가중해 투자한다. 현재 구성종목은 삼성전자(24.87%), 삼성물산(19.71%), 삼성전기(7.61%) 등이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삼성그룹밸류’ ETF의 1개월 수익률은 5.26%다. 해당 펀드는 삼성그룹 계열사 주식의 내재가치를 반영해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초지수는 WISE삼성그룹밸류인덱스로, 현재 기준 구성 종목 상위 5개는 삼성전자(24.68%), 삼성SDI(21.14%), 삼성전기(9.41%), 삼성물산(9.22%), 삼성바이오로직스(8.57%)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삼성그룹섹터가중‘ 과 ‘ACE 삼성그룹동일가중‘ ETF는 한 달 새 각각 5.24%, 5.15% 상승했다. ‘ACE 삼성그룹섹터가중‘은 삼성그룹 주식을 선별한 후 업종 비중을 코스피200업종 시가총액 비중과 동일하게 투자하는 펀드다. 해당 ETF의 편입종목 상위 5개는 삼성전자(26.50%)와 삼성SDI(19.19%), 삼성전기(11.41%), 삼성물산(8.18%), 삼성바이오로직스(8.02%)다.

ACE 삼성그룹동일가중‘은 삼성그룹 주식 중 재무안정성과 신용위험을 기준으로 종목을 선별한 후 동일비중으로 투자하는 ETF다. 편입종목 상위 3개 종목은 삼성물산(7.46%), 삼성전기(6.91%), 삼성증권(6.86%)이다.

KODEX 삼성그룹의 1개월 수익률은 5.05%다. 해당 ETF는 삼성그룹 시가총액 1조원 이상 계열사에 투자하는 ETF다. 현재 기준 편입종목 상위 종목 3개는 삼성전자(25.01%), 삼성SDI(17.96%), 삼성물산(10.52%)다.

삼성그룹주 ETF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편입 상위 종목들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영향이다. 특히 삼성그룹의 지주사 격인 삼성물산은 지난 한 달간 9.67% 상승하면서 삼성그룹주 ETF를 이끌었다. 삼성물산 주가는 올해 4분기 들어 행동주의 펀드의 개입에 상승하고 있다.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인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와 팰리서캐피탈, 시티오브런던인베스트먼트 등이 삼성물산에 주주환원 강화와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한 상태다.

삼성전기의 상승세도 눈에 띄었다. 삼성전기 주가는 지난 한 달간 10.04% 상승했다. 삼성그룹주 ETF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1개월 간 1.1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와 삼성SDI와 등도 각각 6.21%, 1.91%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삼성그룹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세가 기대되는 데다, 삼성에스디에스와 삼성전기 등 삼성그룹의 인공지능(AI) 관련 사업 가치도 올라갈 것이란 이유에서다. 삼성물산도 올해 3분기를 기준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시작됐으며, 밸류에이션(기업 가치)은 충분히 조정을 받은 만큼 내년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현재 삼성물산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9배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내년에도 증익이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주주환원정책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글로벌 경영환경 악화를 고려했을 때 삼성그룹은 견조한 실적 추세를 보이고 있어 내년에도 미래성장 사업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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