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AI 노트북' 경쟁 시작
카운터포인트리서치, "AI PC 시장 장악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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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삼성전자 갤럭시 북4시리즈, LG전자 그램. |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텔 최신 프로세서 ‘코어 울트라’를 탑재한 AI 노트북을 내놨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북4 시리즈’는 울트라·프로360·프로 등 총 3개 모델로 출시되고 LG전자의 ‘그램’은 17형·16형 등 2개 모델이 출시된다.
갤럭시 북4 시리즈는 AI 탑재와 함께 전 모델에 터치 기능을 적용했다. LG그램 역시 AI를 탑재했다. 또 다른 기기와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그램 링크’ 소프트웨어를 최초 선보인다. 그램 링크는 안드로이드, 아이폰 운영체제(iOS) 등 운영체제(OS)의 제약 없이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연결하는 기능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제품은 인텔의 코어 울트라 중앙처리장치(CPU)는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장착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해당 CPU는 AI 연산에 특화된 반도체 NPU를 갖춰 네트워크에 연결하지 않아도 AI 연산이 가능하다. 그래픽 성능 역시 기존 CPU 대비 약 2배 향상됐다. 기기가 자체적으로 연산을 처리하기 때문에 머신러닝과 딥러닝 작업의 효율이 올라간다.
기존의 CPU는 사용자로부터 입력받은 명령어를 해석, 연산한 후 그 결과를 출력한다. 하나의 칩에 연산 장치, 해독 장치, 제어 장치 등이 집적되어 있는 형태다. 반면 AI 반도체인 NPU는 동시다발적인 연산에 최적화된 처리 장치로 여러 개의 연산을 실시간으로 처리한다. 또한 스스로 학습해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값을 도출한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NPU는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기계학습에 최적화된 반도체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외 기업들이 노트북의 AI 연산 능력 향상에 주력하는 이유는 온디바이스 AI가 향후 제품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챗GPT 등의 AI 모델을 활용하려면 노트북과 같은 기기와 데이터를 주고받아 외부 서버에서 연산을 처리해야 한다. 기기가 알아서 AI를 가동하면 높은 유지비, 과도한 전력 소모, 낮은 보안 등의 단점이 해결된다.
이처럼 AI 노트북이 출시되며 PC 시장의 부활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세계 PC 시장은 엔데믹 시대를 맞아 일상이 회복되며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내년부터 AI PC 교체 수요가 늘어난다고 밝혔다. 내년 세계 노트북PC 출하량은 1억7200만 대로, 올해 1억6700만 대보다 3.2%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다행스럽게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번째 교체 주기에 진입하고 있으며, 2024년으로 접어들면서 AI PC 모멘텀이 회복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내다봤다. 또 "AI PC는 차세대 제품으로 부상했으며 2024년에 다음 출하량 반등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AI PC는 2026년 이후 50% 이상의 보급률로 PC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kth2617@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