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캡오버형 소형화물차, 전체 화물차의 60.7% 점유 중
사고 시 탑승자의 사망·중상 비율, 승용차 대비 3.1배 높아
"기존 모델 2027년까지 적용 유예" 지적
[에너지경제신문 박경현 기자]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이하 연구소)는 20일 ‘소형화물차 탑승자 위험성 및 평가제도 조기 시행 필요성’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최근 6년간 (2018~2023년) 삼성화재에 신고된 소형화물차 사고통계와 시속 30km 정면충돌 실험결과 등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다.
연구소 조사 결과 국내 캡오버형 소형화물차는 전체 화물차의 60.7%를 점유 중이다. 소형화물차 등록대수는 지난해 10월 기준 226만1000000대로 국내 총 화물차의 60.7%를 점유 중이며 최근 6년 15.5%(30만4000대) 증가했다.
캡오버형 소형화물차는 사고 시 탑승자의 사망·중상 비율이 승용차 대비 3.1배 높고, 정면충돌사고 시 흉부와 하지부 상해발생률은 각각 2.2배, 7.0배 높았다.
특히 흉부 상해 발생률은 2.2배, 하지부 상해 발생률은 7.0배 높았으며 시속 30km 정면충돌에서도 실내 탑승공간의 변형과 하지부 충격이 발생하는 구조적 취약점이 확인됐다. 차체 변형이 발생하는 등 캡오버형 소형화물차는 탑승자 안전성이 매우 취약한 것이다.
캡오버형 소형화물차 대상 시속 30km로 정면충돌실험을 실시한 결과 안전벨트 착용 상태에서도 충돌로 인해 탑승자 하지부(무릎 및 정강이)가 운전석 대시보드를 충격했고, 차체 및 실내 탑승공간의 변형이 발생해 전면부 구조 취약에 따른 탑승자 상해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지난해 국내 안전기준이 신설됐으나 기존 모델이 2027년까지 적용이 유예되는 점을 꼬집었다. 우리나라는 자동차안전기준에 규정된 충돌안전성 평가에서 제외됐던 소형화물차 충돌안전성 평가기준을 지난해 2월 신설해 내년부터 시행 중으로, 신규 모델(완전히 새롭게 개발, 출시된 차량)은 내년 즉시 적용하며 기존 모델(현재 판매 중인 차량)은 최대 2027년까지 적용을 유예하고 있다.유럽(EU)은 기존 모델도 내년부터 강화된 탑승자 충돌안전기준을 적용한다.
박원필 수석연구원은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차량모델 증 하나인 포터2, 봉고3 등 캡오버형 소형화물차는 승용차량 대비 탑승자 충돌안전성이 매우 취약한 수준"이라며 "자동차 제작사들이 현재 판매 중인 소형화물차의 탑승자 안전성 개선 모델이나, 신형 소형화물차를 서둘러 시장에 출시하도록 내년 시행된 소형화물차 충돌안전기준을 예외없이 즉시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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