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이 반란자" 발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2.2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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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AF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지난 2021년 1월 6일 있었던 미 의회폭동 사태와 관련해 ‘반란자’ 프레임 전쟁을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부패한 바이든은 반란자"라며 "나는 반란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글 옆에 괄호를 달고 ‘평화적이고 애국적으로’(peacefully and patriotically)라는 말을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회 폭동 사태 직전 시위대 앞에서 쓴 표현이다. 그는 당시 "나는 여기 있는 여러분들이 국회 건물로 행진해 평화롭고 애국적인 목소리를 내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 글은 콜로라도주 법원이 최근 자신에게 콜로라도주(州) 대선 후보 경선 출마를 금지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앞서 콜로라도주 대법원은 의회폭동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란에 가담한 것이 인정된다면서 대선 후보 자격이 없다고 봤다. 이에 콜로라도주 대선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보로 등록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판결했다.

이와 관련,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트럼프가 반란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자명하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면서 "그는 확실히 내란을 지지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란에 가담한 경우 등에는 공직을 맡을 수 없도록 한 수정헌법 14조와 관련, "적용 여부에 대해서는 법원이 결정하도록 하겠다"라며 말을 아꼈다.

미 특별검찰도 ‘반란 논란’과 관련해 항소 법원을 건너뛰고 연방 대법원으로 직행, 공세의 속도를 올리고 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신중함’을 앞세운 지연 전술을 피는 상황이다.

CNN과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연방 대법원에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직시 행위의 면책 특권 적용 여부를 신속 결정해 달라는 잭 스미스 특검 요청을 기각해달라고 청구했다.

변호인단은 "234년의 미국 역사에서 (트럼프를 제외한) 어느 대통령도 공무와 관련해 형사 기소를 당하지 않았다"며 "이 사안은 대법원이 결정할 가장 복잡하고 난해하며 중대한 문제 중 하나"라고 신중한 태도를 요청했다.

앞서 스미스 특검은 지난 8월 2020년 대선 뒤집기 시도 혐의 등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한 뒤 지난 11일 연방 대법원에 트럼프 전 대통령 면책 특권 관련 판단을 청구한 바 있다.

신속성을 위해 연방 항소 법원을 건너뛰고 바로 연방 대법원에 판단을 구한 것이다.

이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반박 주장에 CNN방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태 한 것 중 가장 노골적인 지연 전술"이라며 자신에 대한 형사사법 절차를 내년 선거 이후로 미루려는 전략에 행보라고 평가했다.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대선 관련 사건에 대한 법정 절차를 모두 보류해 달라고 워싱턴 D.C. 연방지법에 요청한 바 있다.

그는 재임 중 행위에 대한 면책 특권을 주장했지만, 연방지법은 면책특권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뒤집기 시도 혐의 공판은 ‘슈퍼 화요일’(Super Tuesday·15개 주에서 경선 실시) 하루 전날인 내년 3월 4일 시작될 예정이다.

이날은 가장 많은 주에서 경선을 실시해 경선 판도를 좌우할 수 있는 기로로 꼽힌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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