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삶 뒤바꾼 챗GPT…글로벌 AI 주도권 경쟁 시작
치열한 AI 경쟁 속 특화된 경쟁력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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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컨버전스홀에서 열린 LG AI 토크 콘서트에서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발표하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김태현 기자] 올 한해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은 유례없는 변화와 발전을 거듭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사례가 챗GPT로 촉발된 생성형 인공지능(AI)의 광풍이다. 대답하는 AI에 세계는 열광했고, 이는 인류의 삶을 뒤바꿨다. 현재 국내외 유수의 기업들은 생성형 AI 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으며 글로벌 AI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 역시 생성 AI 개발에 나서고 있다. 삼성, SK, LG, KT, 네이버는 물론 엔씨소프트 등도 원천기술 개발과 서비스 다각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월 생성형 AI ‘가우스’를 선보였다. 이는 사내 업무를 도와주기 위한 기술로 시작해 내년 출시하는 스마트폰에 본격적으로 탑재된다. 언어, 코드, 이미지 분야에도 활용할 수 있어 다양한 업무를 처리 가능하다. 온디바이스 AI로 기기 자체에서 AI를 구동시켜 정보 유출의 위험을 줄인 것도 특징이다.
LG는 생성형 AI ‘엑사원 2.0’을 공개했다. 엑사원 2.0은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이해하고 답변하는 이중 언어 모델이자 아날로그 시각 정보를 데이터로 변화하는 비전 모델이다. 또 이를 통한 언어와 이미지간 양방향 생성이 가능한 멀티모달 모델로 개발됐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네이버가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했다. 하이퍼클로바X는 비즈니스에 최적화한 초대규모 AI 개발 도구인 ‘클로바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다. 외부 생태계와의 연결성, 확장성 뿐 아니라 보안을 고려한 비즈니스 특화 모델도 제공한다.
이동통신사들도 AI를 새로운 먹거리로 삼았다. AI 기업으로의 변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SKT는 2022년 GPT 기반의 대화형 AI서비스 ‘에이닷’을 선보여 한국어 대형언어모델(LLM)을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분야에 상용화했다. 현재는 ‘에이닷엑스’를 토대로 애플 아이폰의 통화 요약 등 편의 기능을 제공 중이다.
KT는 초거대 AI ‘믿음’을 개발했다. 별도 개발 과정이나 학습 인프라가 없어도 업무 개선에 쉽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믿음은 딥러닝 알고리즘 기반 대규모 데이터를 사전 학습해 다양한 작업에 활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AI 서비스 통합 브랜드 ‘익시’의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음성·언어·검색·추천·예측 등 AI 엔진을 자체 개발했다. 이는 스포츠 승부예측과 고객센터, 콘텐츠 추천 등의 서비스에 적용된다.
게임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지난 8월 최초로 자체 AI 언어모델 ‘바르코’를 공개했다. 바르코는 엔씨소프트의 LLM 통합 브랜드로 기초·인스트럭션·대화형·생성형 모델로 구성된다. 바르코 기반 생성형 AI는 게임 제작에도 투입된다.
올해 정보기술(IT) 기업들이 AI 모델 공개와 서비스 출시에 주력했다면 내년에는 본격적 성과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AI 업계 관계자는 "2023년은 오픈 AI로 촉발된 인공지능 혁명이 수많은 혁신 기술과 서비스를 등장시킨 한해였다"라며 "향후 AI를 활용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려는 시도들이 이어질 것이며, 치열한 AI 경쟁 속에서 도메인별로 특화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한 때"라고 말했다.
한편 챗GPT를 통한 오픈 AI의 빠른 성장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 역시 AI 개발 속도를 올리고 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생성형 AI 경쟁에 뛰어들어 자사 LLM과 AI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에 대항하기 위해 IBM과 메타 등 50개 기업이 오픈 소스 기반의 동맹을 맺기도 했다.
kth2617@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