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 시총 순위…반도체·이차전지 강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2.25 11:26

삼성전자·SK하이닉스 코스피 시총 ‘투톱’



‘이차전지주’ LG엔솔·포스코홀딩스 상위권



카카오, 주가 하락에 시총 10위권 밖으로

주식

▲다. 반도체와 이차전지 종목들이 올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시가총액 상위권을 휩쓸었다. 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올해는 반도체와 이차전지가 국내 증시의 강자로 자리 잡은 한 해였다. 반도체와 이차전지 종목들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시가총액 상위권을 휩쓸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내년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에 나란히 코스피 시총 1, 2위를 차지했고 이차전지 기업들은 바이오, IT 기업들을 제치고 10위권에 안착했다.


올해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지난 22일 종가 기준)
종목명시가총액(원)
삼성전자453조1064억
SK하이닉스102조3571억
LG에너지솔루션98조1630억
삼성바이오로직스51조2452억
삼성전자우49조4554억
현대차42조947억
POSCO홀딩스40조6364억
기아38조4354억
NAVER34조9178억
LG화학34조5902억
자료=한국거래소


◇삼성전자 52주 신고가 경신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총 1위인 삼성전자와 2위 SK하이닉스는 지난 22일 1년 중 최고가를 나란히 경신하면서 시총 투톱 입지를 공고히했다.

부동의 시총 1위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7만59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1년 중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시총 역시 453조1064억원으로 늘어나면서 1위를 유지했다. 반도체 종목 상승세에 힘입어 시총 규모는 지난 1일 429조8243억원에서 한 달 만에 약 22조원이 증가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 22일 14만6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면서 코스피 시총 2위(102조3571억원)에 안착했다. SK하이닉스는 LG에너지솔루션과 올해 내내 시총 2위 자리를 두고 쟁탈전을 벌여왔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한 이후 3위로 밀려났다. 그러나 내년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에 올 연말 주가가 급등하면서 지난 14일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2위를 재탈환한 뒤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내년 실적 상향에 따른 반도체 기업의 주가 상승을 전망하고 있어 당분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총 투톱 체제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D램, 낸드 주문량이 기존 예상을 크게 상회하고 있으며 D램, 낸드의 가격 급등도 예상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추정치 상향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들 기업은 최근 1년간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내년 대표적인 포모(FOMO, 나만 매수 기회를 놓칠지 모른다는 공포) 주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강한 개인 투자자 매수세에 ‘쏠림 현상’이 나타났던 이차전지주도 시총 상위권을 차지했다.

대표적인 이차전지주 중 하나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2일 주가가 41만9500원을 기록하면서 시총 98조1630억원으로 3위에 자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상장 이후 단숨에 코스피 시총 2위로 올랐다. 이달 들어 반도체주 강세에 시총 3위로 밀려났으나 이차전지주 가운데 시총 규모가 가장 크다.

POSCO홀딩스(포스코홀딩스)도 지난 7월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사업 진출 계획을 발표하면서 약진했다. 올해 초 시총은 23조원 규모로 12위에 그쳤으나 오는 2030년까지 이차전지 소재 부문에서 매출 6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히면서 셀트리온, 기아, LG화학 등을 제치고 시총 7위에 올랐다.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지난 22일 48만500원에 마감하면서 시총은 40조364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이차전지 천하

코스닥 시장에서는 이차전지의 약진이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 22일 기준 코스닥 상장사 시총은 이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고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스코DX와 이차전지 양극재 전문기업인 앨엔에프가 각각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해 이차전지 종목 주가의 박스권 흐름이 예상되고 있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질 수 있는 업체들은 있기 때문에 이들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이차전지 셀 대형주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이 내년 실적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반도체와 이차전지 기업의 상승세에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 플랫폼 기업들은 시총 순위가 밀렸다. 대표 성장주이자 국민주로 불리는 네이버는 지난 22일 기준 34조9178억원을 기록하면서 코스피 시총 9위로 10위권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카카오는 15위(23조4828억원)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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