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월 언팩서 AI폰 공개…애플은 내년 하반기
AI 폰, 내년도 전체 시장 8%…삼성전자가 절반 차지할 듯
▲삼성전자가 공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의 실시간 통역 기능 관련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내년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격돌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AI폰의 등장을 아이폰(2007년)과 폴더블폰(2020년)의 등장을 잇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 삼성전자, 1월 언팩서 AI폰 공개…애플 AI폰은 내년 하반기 ‘출격’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에서 첫 생성형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하고, 같은 달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삼성전자의 ‘맞수’ 애플은 생성형 AI를 심은 ‘아이폰16’ 시리즈를 내년 하반기 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통상 2월에 언팩을 열고 신제품을 공개해왔다. 이번에 전작대비 빠른 템포로 플래그십 단말을 공개하는 데는 반도체 불황으로 인한 실적 방어 차원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AI폰 시장 초기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생성형 AI 스마트폰 출하량 및 인사이트’를 통해 내년도 생성형 AI스마트폰의 점유율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약 8% 수준으로, 삼성전자는 향후 2년 동안 이 시장에서 거의 5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4년은 생성형 AI 스마트폰이 개화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2027년까지 생성형 AI 스마트폰 출하량은 5억2200만 대에 달하며 연평균 8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애플이 공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도구 ‘HUGS’ 프로젝트 관련 이미지. HUGS는 AI를 통해 사람의 실제 모습을 카메라로 스캔하고 아바타를 생성해 다른 영상이나 가상환경에 배치할 수 있는 기술이다. (사진=애플 홈페이지 영상 캡처) |
◇ AI 폰, 기존 폰과 뭐가 다르기에…실시간 번역·이미지 구축까지 ‘뚝딱’
AI 스마트폰은 기존에 정형화된 답변을 제공하는 스마트 기기와 달리, 생성형 AI를 활용해 독창적인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능이 담긴다. 생성형 AI의 추론 능력을 활용하려면, 고대역폭 메모리 사용은 필수적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에는 회사의 자체 AI ‘가우스’가 탑재된다. 제품에서 가장 돋보이는 기능은 ‘실시간 통역 통화’ 기능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S24 이용자는 통화 시 별도의 앱 설치나 상대방의 스마트폰 기종과 관계없이 실시간 통역 통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애플의 아이폰16은 자체 AI 모델 ‘에이젝스(Ajax)’를 기반으로 삼는다. 기존의 AI 비서 서비스 ‘시리(siri)’의 기능을 확장하는 데 방점을 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애플은 한 대의 카메라로 3D 애니메이션 아바타를 생성하는 기술 HUGS(Human Gaussian Splats)와 제한된 메모리로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할 수 있는 논문을 발표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주요 제조업체들은 단기적으로 정보제공, 이미지 구축, 실시간 번역, 개인 비서 애플리케이션 등 네 가지 주요 영역에 집중하는 로드맵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며 "갤럭시 S24는 제조업체들이 곧 출시될 스마트폰을 차별화하기 위해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한 가지 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hsju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