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수뇌 전원 교체…장관은 ‘총선 차출’ 1·2차관은 모두 ‘영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2.2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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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왼쪽)과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조태열 전 외교부 2차관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인선안 발표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윤석열 정부의 외교부 수뇌가 전원 교체됐다. 특히 외교부 전임 수뇌들은 내년 총선 출마 또는 모두 영전했고 속속 내부 승진했다.

그간 힘 있는 부처로 평가받아온 외교부가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에도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해온 윤석열 대통령의 세일즈외교 덕분에 윤석열 정부에서 잘 나가고 있다는 얘기들이 정치권과 관가에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28일 장호진 외교부 제1차관을 신임 국가안보실장에 임명하고 후임에 김홍균 주 독일대사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김 대사는 이에 따라 귀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진 외교부 장관은 내년 4월 총선 출마 등을 이유로 곧 물러난다. 윤 대통령은 박 장관의 뒤를 이어 외교부를 이끌어갈 인물로 조태열 전 외교부 차관을 지명했다. 오영주 외교부 2차관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됐다. 장관 총선 차출과 함께 1·2차관이 동시 영전되면서 외교부 수뇌부가 모두 바뀌게 된 것이다.

외교부 차관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에서 주미 대사와 대통령 국가안보실장을 거쳐 최근 지명된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까지 포함하면 한마디로 외교부에 ‘경사가 났다’는 반응이다.

안보실장으로 내정된 장호진 차관은 미국, 북핵, 러시아 등 한국의 주요 외교 업무에 모두 해박한 정통 외교관 출신이다.

외무고시 16회 출신으로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 부단장, 북미국장, 청와대 외교비서관, 황교안 국무총리의 외교보좌관 등을 지냈다. 지난해 6월 윤석열 정부의 첫 주러시아대사로 부임했다가 지난 4월 외교부 1차관으로 기용됐다.

양자외교 담당인 1차관으로 유력한 김홍균 대사는 외무고시 18회 출신으로 외교부에서 장관보좌관, 한미안보협력관, 평화외교기획단장, 차관보에 이어 우리측 북핵 수석대표인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지냈다.

대선 당시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직속 글로벌비전위원회에서 활동한 뒤 윤석열 정부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전문위원을 지내고 지난해 10월 주독일대사로 부임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19일 국정원장 후보자에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을,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조태열 전 주유엔 대사를 각각 지명한 바 있다.

국회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내년 1월 8일과 11일에 각각 진행할 예정이다.

윤석열 정부의 두 번째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조태열 전 주유엔 대사는 통상과 다자업무에 능통한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외무고시 13회로 1979년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으며 은퇴할 때까지 외교관 생활의 대부분을 통상외교 현장에서 보냈다.

외교부가 외교통상부인 시절에는 통상2과장, 주미 경제참사관, 통상정책기획심의관, 지역통상국장, 주 제네바대표부 차석대사, 통상교섭조정관(차관보급) 등을 지냈다. 2005∼2007년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세계무역기구(WTO) 분쟁패널 의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3∼2016년 외교부에서 경제·다자외교를 총괄하는 외교부 2차관으로 재직했다. 당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도출, 조선인 강제노동 시설이 포함된 일본의 근대산업시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등 굵직한 다자외교 사안이 그의 손을 거쳤다.

이어 2016년 10월 주유엔 대사에 임명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도 유임해 2019년까지 재직한 뒤 외교관 생활을 마무리하고 퇴임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외교부 인사들이 잇따라 영전한 것은 윤 대통령의 활발한 외교활동을 뒷받침한 보상으로 풀이됐다.

윤 대통령은 올해 46박 72일 동안 13번의 해외 순방, 7번의 국빈 방문을 다녔다. 한 차례 이상 정상회담이나 약식 회담, 환담을 한 국가는 81개국에 달한다.

특히 올해 한일 셔틀외교 복원 등을 통해 후미오 기시다 일본 총리를 7번이나 만나 그간 악화일로를 걷던 한일관계를 정상화했고 미국을 4차례나 방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워싱턴 양국 정상회담 및 캠프데이비드(미국 대통령 별장) 한미일 3국 정상 회담 등에 참석, 한미일 안보 및 경제 동맹을 한층 강화한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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