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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삼성전자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연일 강세를 나타내면서 코스피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도 확대되고 있다. 내년 반도체업종을 중심으로 주가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자의 상승을 통한 코스피 지수 전체적인 오름세도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28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64%(500원) 오른 7만8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랠리를 이어갔으며 작년 말 종가인 5만5000원 대비 42.72%(2만3500원)가 급등했다.
시가총액도 크게 증가했다. 전날 삼성전자 시총은 468조6279억원으로 작년 말 330조1289억원 대비 138조4990억원이 늘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시총 비중은 18.29%다. 이는 작년 말 15.82% 대비 2.4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시가총액 비중이 증가할수록 지수 등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커진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시총 비중 역시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52주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는 12월 통화정책회의(FOMC)를 기점으로 미국 연착륙 기대 강화로 외국인 프로그램 매수가 강해졌고 미국 빅테크에서 기술주 전반으로 확산된 영향 때문"이라며 "인공지능(AI)이 탑재된 스마트폰 갤럭시 S24가 오는 1월 17일에 공개될 예정이다. 세계 최초 온디바이스 AI 탑재 스마트폰으로 시장의 기대가 삼성전자로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지난 8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 연말·연초 앤비디아(Nvidia)를 포함한 주요 고객들로의 고대역메모리(HBM3) 공급이 본격화되고, HBM3e 양산화를 위한 의미 있는 성과를 이룰 전망"이라며 "또한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 개선과 가격 상승의 탄력성이 크게 확대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 쏠림현상은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최유준 연구원은 "쏠림 현상이 강화된다면 삼성전자를 제외한 종목의 소외 현상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외국인은 팬데믹 랠리와 긴축 구간을 거치면서 삼성전자의 지분율을 줄인 만큼, 주가 확대 가능성이 크고, 이는 삼성전자에만 투심이 몰릴 수 있다는 거다. 이어 최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회복과 AI 관련 모멘텀이 더해진다면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반등할 여지가 있다"면서 "이는 코스피의 PER을 결정할 개연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