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서학개미(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금융주에 주목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대형 은행주보다 중소형주, 또는 금융 서비스 및 캐피탈 관련주의 투자매력이 더욱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미국채 2년물 금리는 4.2%대로, 지난 10월 5.2%대를 기록한 후 2개월 내내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이는 올해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3회 연속 동결한 영향으로, 10년물 국채금리 역시 하락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이에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미국 금융주에 주목하는 서학개미의 경우 대형 은행보다는 중소형 은행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역사적으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고 2년물 국채금리가 하락할 경우, 미국 대형 금융주는 부진했다는 것이 근거다. 순이자 마진 하방 압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 중소형 은행주의 경우 자본 건전성 개선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커져 수혜를 입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올 연말 미국 중소형 은행주가 반등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지역은행 주식을 모아놓은 상장지수펀드(ETF)인 KRE(SPDR S&P Regional Banking ETF)의 경우, 최근 1개월 간 18.28%나 오른 53.26달러를 기록하는 중이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1월 중순 대형은행 실적 발표가 단기 주가조정 요인이 될 수 있으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 전 주목할 수 있는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중소형 은행주 외에도 금융 서비스 및 캐피탈 시장 관련주도 대형 은행주에 비해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기준금리 인상 시 대형 은행 예대 마진이 개선돼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금리 안정 흐름으로 이익 증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파이서브, CBOE글로벌마케츠의 경우 안정적인 인프라를 기반으로 국채금리 하락에도 매출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꼽힌다. 파이서브는 가맹점 매입 수익 증가로 페이먼트 관련 기업 중에서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높으며, CBOE글로벌마케츠는 차후 옵션·선물 거래 증가가 매출 성장을 견인하리라는 관측이다.
이외에도 버크셔 해서웨이와 CME그룹이 수익성 더하기 배당 매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연구원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경우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수익성 기대감이 높고, 현금흐름이 양호하다"며 "CME그룹은 거래 수수료 증가에 따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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