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2023 성매매집결지 폐쇄 2700명 동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2.30 11:19
[파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 기자] 파주시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위한 시민활동 ‘여행길(여성과 시민이 행복한 길) 걷기가 올해 뜨거운 지지와 응원 속에 28회를 진행됐다. 올빼미 활동은 11회가 열려 성구매자 차단 활동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21일 저녁 8시 연풍리 성매매집결지에선 영하 15도를 밑도는 추운 날씨에도 파주시자율방범연합대(공조 순찰), 적성여성의용소방대, 세계평화여성연합, 시민지원단, 연풍리 주민 등 100여명이 ‘성구매자 출입금지’ ‘성매매집결지 폐쇄 중’이라고 쓰인 팻말과 촛불을 들고 캠페인을 실시했다.

또한 파주시자율방범연합대는 성매매집결지 주 출입구마다 순찰차를 배치해 순찰 활동을 하며 성매수자 차단에 적극 대응하는 등 2023년 올빼미 활동을 마무리했다. 12일에는 양우내안애아파트 주민 등 70여명 시민이 모여 반(反)성매매 교육을 받고 올해 마지막 여행길 걷기를 진행했다.

파주시 여행길 걷기 현장

▲파주시 여행길 걷기 현장. 사진제공=파주시

파주시 올빼미 활동 현장

▲파주시 올빼미 활동 현장. 사진제공=파주시

파주시는 올해 성매매집결지 정비를 추진하며 초-중-고 통학로 인근에 위치한 성매매집결지 실상과 성매매 피해를 알리고자 ‘여행길 걷기’를 2월28일 전국성매매피해자지원 현장상담소 협의회의 지지 성명과 함께 첫걸음을 뗀 뒤 3월7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진행했다.

올빼미 활동은 집결지를 찾아오는 성구매자를 차단해 안전한 파주를 만들고자 6월8일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위한 시민지원단 1차 위촉식을 시작으로 매월 둘째 주, 넷째 주 목요일 저녁 8시 진행했다. 2700여명이 참여한 활동에서 시민이 걸은 거리는 총 60km로 걸음 수로 환산하면 8만4000 걸음에 달한다.

시민은 "성매매집결지 실상을 보고 들으니 정말 충격적"이라며 "성매매집결지 폐쇄는 특정 지역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해 다른 지역인데도 참여했다", "처음에 집결지를 폐쇄한다고 들었을 때 그게 되겠냐고 코웃음을 쳤는데 많은 사람이 매번 모이는 걸 보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등 응원을 전하며 매회 열띤 참여를 이어갔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존경하고 사랑하는 시민이 계셨기에 성매매집결지 폐쇄라는 어려운 길을 걸어갈 수 있었으며, 뜻을 모으고 행동으로 변화를 만들고자 나선 시민께 감사하다"며 "성매매로 인해 고통 받는 피해자가 없는 파주, 우리 아이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파주를 만들어 달라는 시민 뜻에 따라 내년에도 멈춤 없이 한발 한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kkjoo091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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