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주가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손실 우려가 커졌다. 사진은 신한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은행주가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손실 우려가 커졌다. 증권가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려가 지속돼 은행주 투자심리가 위축되기도 했지만 상장 은행들의 태영건설 직접대출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은 만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은행지수는 올해 12,72% 오른 채 마감했다. 같은 기간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 KB금융, 하나금융지주도 각각 17.06%, 15.56% 13.66%, 6.37%씩 상승했다.
앞서 태영건설이 지난 28일 부동산PF 대출을 갚지 못해 워크아웃 신청에 나선 뒤 은행주에 대한 불안한 시선이 쏠렸다. 전문가들은 상장 금융지주사들의 태영건설 직접대출은 약 2000억원 수준으로 그 외 PF대출 많지만 당장 손익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KB금융 100억원, 신한지주·우리금융·하나금융이 각각 600억원 내외, BNK금융 100억원 수준이다"며 "PF대출이 상당히 많지만 공동사업장 PF대출의 경우 시공사 교체 등을 통해 사업 진행이 가능할 수 있고, 태영건설 단독사업장 PF대출의 경우는 허그(HUG) 보증 대출이 대부분이어서 당장 손익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그는 "PF대출의 경우 사업장별 사업성 및 사업 진행 과정 등을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직접대출 2000억원의 경우는 건전성 재분류를 통해 연내 손실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행주는 내년 2월초 실적 시즌을 기점으로 실적 바닥 확인과 2024년 증익 기대감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최 연구원은 "은행주는 기존 의견과 동일하게 1월 중하순이 은행 비중확대 적기"이라면서 "태영건설발 부동산 PF 관련 우려가 시작되고 있지만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한 정부의 여러 관리 방안 및 노력들이 예상되기 때문에 당장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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