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살인미수 혐의 구속영장 청구…법원, 피의자 관련 압수수색 영장 발부
민주당 "李 부상, 열상 아닌 자상·가족 외 면회 불가…피의자 당적 확인 요청시 협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공격한 60대 김모씨가 2일 오후 부산 강서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김씨는 이날 오전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뒤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 중이던 이 대표를 흉기로 습격했다.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피습한 60대 남성이 치밀하게 계획을 한 정황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3일 부산경찰청 특별수사본부에 따르면 피의자 김모씨(66)는 손잡이 부분을 테이프로 휘감는 등 범행에 용이하게 흉기 일부를 개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가 사용한 흉기는 총 길이 17cm, 날 길이 12.5cm 등산용 칼로 지난해 인터넷에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김씨의 동선을 파악 중에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지난 1일 부산에 온 뒤 범행 전 울산을 들렀다 범행일인 2일 다시 부산에 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씨가 경남과 부산 등을 순회하는 이 대표 방문지를 따라다닌 정황이 있는 것으로 보고 구체적 동선을 추가 조사중이다.
그는 지난 달 13일 부산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지역 전세사기 피해자 간담회 현장 인근에서도 목격된 만큼 경찰은 계획 범행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새벽 부산지법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충남 아산에 있는 김씨의 부동산중개개중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으며, 범행 동기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 중이다. 김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포렌식 작업도 진행 중에 있다.
경찰은 검찰과 합의해 살인미수 혐의로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어제 자정까지 경찰 조사를 받은 피의지 김 씨는 "살인 고의가 있었다", "공범은 없고, 단독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피습으로 인한 상처가 ‘열상’이 아닌 ‘자상’이라고 설명하며, 섣부른 추정을 자제해줄 것을 촉구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중환자실에 있어 가족 이외에는 면회가 안된다"며 "당 지도부도 방문하지 못하고 있고, 병문안은 현 상태에선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중환자실은 하루에 한 번만 가족 면회가 가능하다.
피의자 당적과 관련해서는 박 대변인은 "국민의힘 당적을 보유했다가 민주당에 입당한 당원인지 여부에 대해 문의가 들어왔다"면서 "테러 동기 등 범행과 관련된 모든 과정은 경찰 수사를 통해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에서 이 대표의 상처를 열상으로 표현해 보도한 곳이 있다"며 "깊이 찔려서 난 상처이기 때문에 경정맥 봉합 수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상’이라는 표현이 맞다"고 강조했다.
열상은 피부가 찢어져서 생긴 상처를 의미하고, 자상은 칼·유리 파편 등 끝이 뾰족한 물체에 의해 피부가 찔려서 입는 상처를 의미한다.
이는 일부 유튜브와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이 대표의 상처가 ‘심각하지 않다’, ‘자작극’이라는 주장이 확산되면서 민주당이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러한 가짜 뉴스에 대응하기 위한 당내 대책기구를 만들어 후속 대응에 나선다고 밝혔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것은 사실상 허위사실유포죄에 해당하고, 명백하게 이것은 2차 테러"라며 "당 차원에서 대책기구를 통해서 법적 대응, 정치적 대응을 다 하겠다.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ys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