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투기 격추에도 “협상 영향 없다”…트럼프, 발전소 타격 강행할까 [이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4.04 11:43

개전 이후 첫 美 전투기 손실
“협상에 영향 없다”면서 對이란 압박 강화
발전소 타격 시한 임박…이번 주말 최대 고비

USA-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

미국의 대(對)이란 군사작전에 투입된 전투기와 공격기가 이란군의 공격으로 잇따라 격추되면서 중동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 2월 28일 개전 이후 처음으로 확인된 미군 전투기 손실 사례로, 교전 강도가 한층 격화되는 동시에 종전 협상 전망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공군의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가 이란 남서부 상공에서 격추됐다. 이란 국영 매체들은 해당 전투기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대공 사격에 의해 격추됐다고 주장하며 잔해 사진을 공개했으며, CNN은 이를 미 공군 F-15E 자료 사진과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F-15E에는 2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1명은 비상 사출 후 미군 수색·구조 작전을 통해 구조됐다. 미군은 HH-60G 구조헬기와 C-130 급유기를 투입했으며 구조 과정에서 헬기 2대가 추가 공격을 받아 일부 탑승자가 부상을 입었지만 기지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1명은 현재 실종 상태로, 이란 당국은 현상금을 내걸고 수색을 진행 중이다.



같은 날 미 공군의 A-10 선더볼트Ⅱ(워트호그) 공격기도 호르무즈 해협 인근 게슘 섬 남단에서 격추됐다. 미 당국자들은 단독 탑승한 조종사는 구조됐다고 뉴욕타임스(NYT)에 전했다.


이번 사건은 전쟁이 6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처음으로 확인된 미군 전투기 손실 사례로, 미국과 이란 간 종전 가능성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그동안 제공권을 장악했다고 주장해온 미국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US Iran War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사진=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전투기 격추와 관련한 보고를 받았다고 미 백악관 측은 밝혔다. 그는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이 이란과의 협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더욱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그는 미군을 2~3주 내 철수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추가 군사 행동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상반된 메시지를 내고 있다.


특히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리겠다'는 대국민 연설 이후 미군은 수도 테헤란 인근 대형 교량을 공습으로 파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관련 영상을 게시하며 “이란에서 가장 큰 다리가 무너졌고 다시는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더 많은 일이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예한 이란 에너지 인프라 공격 시한이 오는 6일 종료된다는 점이다. 이란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발전소 등 핵심 시설 타격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이번 주말이 전쟁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전투기 격추 소식 이후 트루스소셜에 의미가 불분명한 짧은 문장을 남겼다. 그는 “석유 가질 사람 있나?(KEEP THE OIL, ANYONE)"라고 적었는데, 전쟁 이후 이란 석유 확보 의지를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계류 중인 유조선의 원유를 동맹국들이 가져가라는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란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는 모습이다.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은 이란 국민을 굴복시키지 못할 것"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CNN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개전 이후 1만2000회가 넘는 공습을 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미사일 발사대 약 절반이 여전히 온전한 상태로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수천 기에 달하는 일회용 공격 드론도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주변 걸프 국가들을 향한 공격도 이어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쿠웨이트 미나 알아흐마디 정유소가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으며, 아랍에미리트(UAE)의 합샨 천연가스 시설도 요격 과정에서 발생한 파편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이란 드론을 격추한 것으로 알려졌다.



Gas Prices

▲미국의 한 주유소(사진=AP/연합)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여론조사에서 군사작전에 대한 반대와 경제적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종료 이후 에너지 가격이 빠르게 안정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동시에 최근 고용 지표 개선을 자신의 경제 성과로 부각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나의 경제 정책은 강력한 성장 엔진을 만들어냈고 그 어떤 것도 이를 멈출 수 없다"며 “관세가 촉발한 리쇼어링과 투자 확대에 힘입어 공장 건설 일자리가 증가했고, 무역적자는 1년 만에 52%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3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7만8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5만9000명)를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은 4.3%로 집계, 한 달 전 수치이자 전문가 예상치인 4.4%를 밑돌면서 노동시장 둔화 우려가 일부 완화됐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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