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재명은 온 국민이 보호자", "일부 의사들 부적절"…서울대병원의 답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04 19:01
흉기 습격 당한 이재명, 서울대병원으로 이송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로 습격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흉기 피습 사건 후 치료 과정에 대한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4일 MBC 라디오에 출연, 이 대표 ‘헬기 특혜’ 논란에 "이것이야말로 전형적인 가짜뉴스고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 보도"라며 "전원(轉院)은 가족 요청이 있어야 하고, 그 요청을 의료진이 판단해 병원 간 협의결과에 따라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조치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헬기 특혜 논란은 이 대표가 피습 당일 부산대병원 외상센터에서 응급 치료만 받고 헬기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 수술 받으면서 불거진 논란이다. 지방 거점 대학병원을 마다하고 수도권 병원을 고수하는 환자들 모두에게 헬기를 제공하기 어려운 만큼, 이 대표 헬기 이송이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러나 홍 원내대표는 이를 ‘부적절한 소수 의사들의 지적’으로 일축했다.

그는 "의사 중에서도 일부 부적절한 분들의 말을 극단적인 유튜버나 방송에서 인용해 지방과 수도권의 갈등을 조장하고, 의료계에 부적절한 표현을 하는 것은 자칫하면 한국 의료체계에 대한 신뢰도 떨어뜨린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에 앞서서도 이 대표 치료를 맡은 서울대병원이 언론 등에 이 대표 상태에 대한 브리핑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문제 삼았다.

민주당 영입인재이자 흉부외과 전문의 출신인 강청희 대한의사협회 전 상근 부회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의학적 판단은 주치의가 브리핑하는 게 맞는데 공개 브리핑이 왜 없어졌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당의 대표로서 온 국민이 보호자라고 생각해 적어도 책임 있는 의료진이 보호자에 설명하는 차원에서 브리핑하는 게 타당성이 높다"며 "그게 안 돼 내가 의무 기록과 수술 기록지를 근거로 브리핑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이 대표 수술을 집도한 민승기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이 대표가 서울대병원에서 수술하게 된 경위에 대해 "속목정맥이나 동맥 재건은 난도가 높고 수술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워 경험 많은 혈관외과 의사의 수술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부산대병원 요청을 받아들여 수술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또 서울대병원은 2021년부터 서울시 중증외상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수술 난도가 높은 중증외상 환자를 다수 치료해오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설명은 부산대병원이 이 대표를 치료하기에 충분한 역량을 보유하지 못한 것으로도 읽히면서, 일각 반발을 부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보건복지부가 발표하는 ‘권역외상센터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받은 곳이다.

서울대병원 측은 이날 브리핑 개최 배경에 대해선 "수술 후 언론브리핑을 하려 했으나 법리 자문 결과 환자 동의 없이 할 수 없었고, 외상환자 특성상 안정이 최우선이라 브리핑을 하지 못했다"면서 이 대표가 회복 후 이에 동의해 언론 브리핑을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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