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더 오른다"…올해도 청약 양극화 심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07 10:11

올해도 공사비·임금 상승 등 분양가 상승압력 작용 중
층간소음 검사 강화 등 공사 난이도 인해 추가상승 우려
내주 분양 물량 전년 12월 마지막주 대비 절반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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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와 공사 현장 모습.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올해 분양시장도 분양가격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사비 및 임금 상승, 여기에 층간소음 검사 강화로 인해 추가 상승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집계된 지난해 11월 전국 아파트 3.3㎡(평) 당 분양가는 1710만원으로 2022년 1월 1417만원 대비 약 20.6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면적 84㎡(34평) 기준으로 보면 약 9962만원으로 1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분양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다양하다. 먼저 건설공사비 상승이 분양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주거용 건물의 건설공사비 지수는 152.54로 전년 동기 147.63 대비 약 3.32% 올랐다. 3년 전인 2020년 11월 120.59와 비교하면 31.95%나 오른 셈이다.

임금상승 역시 분양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가 올해 1월 1일자로 적용되는 ‘2024년 상반기 적용 건설업 임금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27개 직종의 일 평균 임금은 27만789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1.99%·동기 대비 6.01% 올랐다. 유형별로 보면 91개 일반 공사직종이 25만8359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6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건협 관계자는 "최근 건설기성이 전년 동기 대비 지속 상승하고 있고, 공사물량 증가에 따라 기능 인력 수요 증가가 임금 상승을 견인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 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1월 아파트 분양 전망’에서도 부정적 전망이 나왔다. 주산연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는 82.5다.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분양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더 많다는 의미다.

분양가는 새해에도 더 오른다. 1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전월보다 3.8포인트(p) 상승한 110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10월(108.6) 이후 최고치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대외적 악재가 겹쳤고, 국토교통부가 고시하는 기본형 건축비도 상승하는 등 당분간 아파트 분양가격이 계속해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국토부는 지난해 3월 기본형 건축비를 2.64%, 7월에 1.53% 인상한 후 9월 2.53% 추가 인상한 바 있다.

층간소음 검사 강화로 인해 공사 난이도가 높아진 것도 분양가 추가 상승 우려 요인이다. 아파트를 다 짓고 현장에서 검사하는 ‘층간소음 사후 확인제’가 나왔고, 기준을 충족치 못하면 준공 승인을 내주지 않는다. 그나마 올해부터 사업계획 승인을 새로 신청하는 30가구 이상 민간공공주택 제로에너지 건축 5등급 의무화는 1년 유예돼 한시름 놓았다.

일부 전문가는 올해 분양가 상승이 지속되며 청약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물가상승이 다소 둔화되고는 있지만 완전히 꺾이지 않았고, 민간 분양가상한제 적용 규제지역도 몇 곳 되지 않아 사실상 분양가 인상은 불가피하다"며 "당분간 정비사업 일반분양이나 도심의 공급희소성이 부각되는 지역은 분양가 부담이 지속되고 청약시장의 양극화도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 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주 전국 12개 단지에서 총 5483가구(일반분양 2844가구)가 분양한다.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1만590가구)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kjh12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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