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탈당 이낙연 신당 추진 속도전 재개…시나리오별 4.10 총선 파괴력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08 15:10

11일 국회서 탈당 기자회견…신당 창당 작업 본격화할 듯



신당에'원칙과상식' 합류 땐 "격전지서 민주당에 타격 예상"



이낙연-이준석 연대하면 제3지대 총선 판도변화 주도 전망



文정부 3총리 연대설 현실화하면 민주당 분당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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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참배를 마친 뒤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으로 미뤄졌던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의 신당 속도전이 재개되는 모양새다.

이재명 대표 피습 여파가 지속되고 있지만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탈당 및 창당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낙연 전 대표 추진 신당이 석 달 앞으로 다가온 4·10 총선에서 어떤 파괴력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11일 ‘당원과의 고별 인사’, 탈당 기자회견을 연다. 이 전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 탈당을 공식선언하고 신당 창당에 대한 의지 표명을 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전날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 후반에는 인사를 드리고 용서를 구해야 하지 않겠나"며 탈당을 예고하기도 했다.

총선을 앞두고 늦어도 2월 초까지 중앙당 창당대회를 해야 하는데, 창당 관련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심사 등 일정을 고려하면 이번 주가 탈당의 마지노선으로 분석됐다.

이 전 대표가 ‘나홀로당’을 추진할 시 추후 민주당 내 비주류인 ‘원칙과상식’과 같이 손을 맞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 전 대표 측은 이날 ‘원칙과상식’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최근 이 전 대표 신당 합류를 선언하며 민주당을 탈당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우리가 그분들에게 합류할 수도 있다"며 "함께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고 그렇게 해서 신당의 대의를 이루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내 생각이 그렇다"며 아직 해당 방안에 대해 이 전 대표와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고 부연했다.

다만 "다 같이 하고 싶은 생각이 있고 누가 주도해 신당을 이뤄내는 것은 큰 관심이 없다"며 "그 분들(원칙과상식)이 해도 좋단 열린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원칙과상식’ 이원욱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 인터뷰에서 "탈당한다면 이준석, 이낙연 전 대표를 포함한 많은 신당 추진 세력들을 묶어 세우는 데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것들도 저희가 가지고 있는 선택지 중의 하나"라며 신당 세력과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내 비주류 인사 또는 공천 탈락자 등 탈당 인사가 가세할 경우 일부 주요 격전지에서 민주당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신당과 연대를 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낙연 전 대표 측 신경민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 측 천하람 위원장 등 양측 핵심 인사들은 이날 광주에서 열린 거대 양당 폐해 지적 토론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최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으로 그분(이준석 전 대표)을 언제 만날 것인가 하는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 양당의 견고한 기득권의 벽을 깨는 일이 손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협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준석 전 대표도 이낙연 전 대표와의 연대설과 관련해 "나와 다른 점이 있고 성품도 다른 분이기 때문에 상당히 상호보완적 결합을 할 수 있는 대상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며 연대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이 전 대표들의 신당 연대가 성사되면 제3지대 세력의 총선 파급력이 남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관건은 여야 전직 대표에 기존의 세력이 얼마나 참여할 지다. 공천 과정에서 이탈하는 현역 의원과 원외 인사 규모 등에 따라 총선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세력이 커지게 되면 현재 거대 양당 체제 속에서 제3지대의 영향력을 과시하고 다당제 기반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문재인 전 정부 당시 3총리인 정세균·이낙연·김부겸이 지난달 회동하면서 ‘3총리 연대설’도 거론된다. 3총리 연대설의 성사 가능성은 낮지만 현실화할 경우 민주당 분당 수준의 파급력이 나올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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