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금융 사업' 구상 돌입...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美 출장길 오른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08 16:00

"다양한 방법으로 외부와 협업"

함영주 회장 새해 경영구상



신한은행, CES 단독부스 마련

미래 영업점 형태 제시



KB금융·기업은행, 실무진들 CES 참석

신기술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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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직원들과 함께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 참석한다. 주요 금융지주사 중 회장이 직접 CES 행사장을 방문하는 것은 함 회장이 유일하다.

함 회장은 이번 출장길에서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미래 첨단 신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아마존 등 타 업종과 제휴를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금융 외에도 KB금융지주, 신한은행, IBK기업은행 등 금융사들이 CES 2024에 참석해 전통 금융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인사이트를 얻는다는 방침이다.


◇ 함영주 회장, 금융지주 회장 중 유일하게 CES 출장길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함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으로 9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 참석한다. 이번 출장길에는 함 회장과 함께 그룹에서 선발된 젊은 직원들도 동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CES 2024는 AI를 비롯한 첨단 기술이 모든 산업 분야에 적용돼 전 세계 공통 과제를 해결하자는 의미를 담아 ‘올 투게더, 올 온(All Together, All On)’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함 회장은 이번 출장길에서 전 세계 최신 기술 트렌드를 체험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동시에 국내외 기업들과 만나 네트워크를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함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경쟁자를 포함한 외부와의 제휴, 투자,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업을 이뤄내 금융이 줄 수 있는 가치 그 이상을 손님께 제공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함 회장은 CES 참석 후 미국 시애틀 아마존 본사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 측은 "이번 CES 참여를 통해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는 빅블러 시대 속 글로벌 디지털 트렌드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함으로써 그룹의 미래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신한은행, CES에서 '미래 영업점' 구현한다


신한은행은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으로 CES에 단독 부스를 마련한다. 이 자리에서 신한은행은 은행직원 12명이 참석해 AI은행원, 디지털테스크, 스마트키오스크, 신한 홈뱅크 등을 전시한다. 신한 홈뱅크란 TV에서 화상상담으로 은행 업무를 처리하고, 다양한 금융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뜻한다. 신한은행은 24시간, 365일 ‘Everywhere Bank’를 표방하는 디지털 전략을 토대로 미래 영업점 형태를 제시하는 컨셉을 선보인다. 정상혁 신한은행장도 미국 출장길에 올라 신한은행 부스를 방문하고, 신기술을 체험하며 AI와 금융을 접목한 신기술을 구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

▲신한은행 신한홈뱅크.


KB금융지주와 IBK기업은행은 실무진들이 CES 2024 출장길에 오른다. 이 중 기업은행은 혁신금융그룹 실무진들이 CES 2024에 참석해 글로벌 신기술, 신사업 트렌드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고, 투자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KB금융은 실무진들이 행사에 참석한 후 현장에서 보고 느낀 경험들을 임직원과 공유한다.

금융사들이 CES 2024에 각별히 관심을 갖는 것은 전통 금융의 한계를 뛰어넘고, 금융이 줄 수 있는 가치 그 이상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타 업종과의 협업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은 만큼 전 세계 기업들의 우수한 기술력과 혁신 역량을 직접 체험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 전반적으로 최신 디지털 기술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고,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며 "CES 2024는 금융권 신기술에 대한 영감을 공유하고, 이를 전 직원들에게 공유하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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