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IPO 선두주자' 포스뱅크, 오버행 우려 "안고 간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1.10 15:32

오는 11일까지 기관 수요예측 진행 흥행예감



29일 상장… 3개월 후 보호예수 절반 넘게 풀려



시장 1위 기업이지만 유통가능 물량이 약 30%



관계자 "최선 다한 결과, 오버행 극복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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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포스뱅크 기업 설명회에서 은동욱 포스뱅크 대표이사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성우창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코스닥 예비 상장사 포스뱅크가 새해 첫 기업공개(IPO)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포스·키오스크(POS·KIOSK) 단말기 제조사 중 시장 1위를 차지하고, 높은 해외 매출 비중을 가져 공모주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초기 유통 가능 물량과 상장 후 1~3개월 후 해제될 보호예수 물량이 큰 점은 주가에 부담 요소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 상장을 노리는 포스뱅크의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이 현재 진행 중이다. 이번 수요예측은 이달 5일부터 시작돼 11일에 마칠 예정이다.

포스뱅크는 지난 2003년 설립된 글로벌 포스·키오스크 단말기 제조 기업이다. 동종업계에서 유일하게 부품 제작·설계 등 단말기 생산 전 과정에 대한 기술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포스·키오스크 작동에 필요한 운영체제, 펌웨어 등 소프트웨어적인 부분까지 직접 개발한다.

또한 전 세계 80여개국 고객사에 대한 직접 기기 공급은 물론, 미국·유럽 등지의 톱티어 포스·키오스크 제작사와 제조자개발생산(ODM) 계약을 맺는 등 글로벌 파트너십을 보유했다. 이 영향으로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이 75%를 차지하며, 매출액 기준으로 국내 포스 시장 1위로 알려졌다. 최근 3년(2020년~2023년)간 매출액은 연평균 23% 성장, 영업이익률은 13%를 기록해 준수한 이익 체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포스뱅크의 공모주식 수는 150만주, 공모 주가 희망 밴드는 1만3000원~1만5000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1216억원~1403억원이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은 오는 17일~18일이며, 22일 납입 기일을 거쳐 29일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포스뱅크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제조공장 자동화와 증설, 연구 인력 확충 등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작년까지는 외식업계에서 자주 쓰이는 테이블 오더용 키오스크를 제작하지 않았지만, 올해부터 신제품으로 자체 개발·판매한다는 방침이다.

단 이번 IPO 과정에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이슈가 불거져 나와 상장 흥행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포스뱅크의 상장 예정 주식 수는 총 935만5485주로, 기관 보호예수확약물량은 70.25%에 해당하는 657만2287주다. 그러나 이 중 32.11%(211만0816주)가 상장 후 불과 1개월 뒤 보호예수가 해제돼 시장이 풀릴 예정이다. 이 물량을 포함해 상장 후 3개월 뒤에는 보호예수 물량의 절반이 넘는 350만2754주의 의무보유가 해제된다.

이만한 물량이 보호예수 해제 후 한 번에 풀릴 경우 수급 충격으로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더군다나 포스뱅크의 상장 후 초기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 수의 29.8%(상단 기준 278만주, 417억원)로, 증권가에서는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포스뱅크 측에서는 시장에서 우려하는 사항을 인지하고 있지만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포스뱅크 측 한 관계자는 "기관 투자자들을 설득해서 얻어낸 최선의 결과"라며 "단 현재 진행되고 있는 수요예측 흥행 분위기가 좋고, 업계에서 독보적 위치에 있는 만큼 충분히 극복해 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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